이혜성 "외모강박과 싸운 20대..폭식·단식에 몸도 정신도 망가져"

양소영 2022. 1. 1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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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성. 사진|이혜성 유튜브 캡처

방송인 이혜성(30)이 외모 강박과 그로 인해 폭식증에 시달린 경험을 고백했다.

이혜성은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혜성이'에 '울면서 하루에 20km씩 달린 이유ㅣ폭식을 극복하는데 8년ㅣ외모에 끝없이 집착했던 20대ㅣ나를 사랑한다는 것'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이혜성은 “오랫동안 고민하고 방황했었던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저랑 비슷한 고민 때문에 아직 고통 겪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저의 경험을 토대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서 영상을 찍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여러분들도 거울 속 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중요한 약속이나 행사, 모임에 가지 못했던 적이 있나”며 “저의 20대가 좀 그랬던 것 같다. 대학교에 들어가고 20살 때부터 최근까지 8년 정도의 시간을 외모 강박과 싸우면서 보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금 생각해 보면 20대 초중반 학업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서 즐기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그 황금 같은 시기에 다이어트에 집착하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자책하면서 힘들게 지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또 이혜성은 어디서부터 시작했을까 고민해봤다며 “학창시절에는 학교에서 주는 급식이나 엄마가 싸준 도시락만 먹고, 떡볶이 같은 건 시간이 아까워서 참고 안 먹고 금욕적인 삶을 했다. 많이 먹게 되면 졸릴까봐 먹고 싶은 걸 참고 지냈다. 대학교에 들어오니까 그 고삐가 풀렸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친구들이랑 많이 먹으러 다니고 몸이 점점 불어갔다. 대학교에서는 외모가 집착이 대상이 됐다. 살이 찌니까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는 강박이 생기면서 오히려 그 강박증 때문에 폭식했던 것 같다”며 “일주일에 7~8kg 살이 한꺼번에 찌고 그러면서 튼살이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이후 혹독한 다이어트를 했다는 그는 “5일을 연속으로 굶으면서 물만 먹은 적도 있다. 그렇게 하면 5kg씩 빠지고 그랬다. 지금 생각하면 미친 짓이었다. 폭식하고 굶고 폭식하고 굶고 일주일 동안 7~8kg이 왔다갔다 하면서 몸도 망가졌지만 정신도 망가졌던 것 같다. 성격도 예민해지고 정상적인 생활이 안 됐다”고 말했다.

이혜성. 사진|이혜성 유튜브 캡처

이혜성은 사람들이 하는 외모 평가에 예민했다고도 했다. 그는 “사소한 말도 흘러두지 못하고 되새김질하면서 남들과 비교하고, 나는 왜 식탐을 조절하지 못할까 자책했다. 근데 식탐을 조절하지 못하는 이유가 남들보다 식욕이 너무 왕성해서가 아니라 다이어트에 대한 집착, 자꾸 억누르다 보니까 반대급부로 식욕이 더 커진 것처럼 보인 거더라. 못하게 하면 더 하고 싶지 않나. 뷔페 가서 9접시 먹고 케이크 한판 다 먹고 일종의 반항심 같은 걸로 표출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서 경락 마사지도 받고, 한의원에 가서 다이어트 한약도 처방받고, 몸을 혹사시켜서 운동을 했다”며 “많이 먹었다 싶으면 달리기를 했는데 한번 뛰면 20km까지 뛰었다. 그때 아스팔트에서 뛰었던 것 때문에 지금도 무릎이 안 좋다. 줄넘기를 만 개씩 했다. 몸 해치는 운동을 하면서 건강을 해치는 길로 계속 갔다”고 했다.

이혜성은 “내가 스스로 힘들게 하면 바뀌는 게 없다. 그렇게 몸을 혹사시키면서 운동하고 10kg 빼도 불행했다. 저는 저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해주지 못했다”며 “키도 그랬다. 키가 작다 보니까 콤플렉스가 있었는데, 대학 때도 늘 힐을 신었다. 키 큰 사람을 부러워했다. 이제는 조금씩 받아들인다. 비교해봤자 내가 힘들어진다. 지금은 나는 키가 작으니까 다른 사람보다 귀여운 스타일을 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외모라는 문제에 있어서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없다. 나 자신을 꾸미고 예쁘게 만드는 것에 대해 자기 만족을 얻기도 한다. 그것 자체를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말도 안 되는 미의 기준에 맞추거나 허상의 미에 비교하지 말고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연습을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혜성은 자신의 자존감을 일으켜준 책과 영화 등을 추천했다.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라는 책을 소개한 그는 “20대의 내 모습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준 것 같다. 20대의 나에게 지금의 나라면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혜성아 거울 앞에서 시간 보내지 말고 세상을 마주해보는 건 어때? 쓸데없는 걱정할 시간에 생산적인 고민을 해보자”고 덧붙였다.

이혜성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으로 2016년 43기 공채 아나운서로 KBS에 입사한 이후 ‘연예가중계’ ’뉴스9’ ’설레는 밤, 이혜성입니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았다. 2020년 KBS 퇴사 후 SM C&C와 전속계약을 체결,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2019년 KBS 아나운서 출신의 프리랜서 방송인 전현무와 열애를 인정한 뒤 공개 연애 중이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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