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대장酒' 와인

기자 2022. 1. 11. 11: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는 일상을 많이 바꿨다.

와인이 새로운 대중주 겸 '대장주(酒)'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변을 둘러보면 와인의 대중화가 실감 난다.

한식·중식·일식집은 물론, 심지어 족발집·분식집도 와인을 잔으로 팔 정도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희수 논설위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는 일상을 많이 바꿨다.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는 홈술·혼술 증가는 그중의 하나다. 특히 와인이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대량 구매한 뒤 집으로 배달시키는 주문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와인이 새로운 대중주 겸 ‘대장주(酒)’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와인 수입 규모는 맥주를 추월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와인 수입액은 지난 2020년 3억3002만 달러(약 3937억 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맥주를 제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1월까지 5억617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76%나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다. 반면 맥주는 같은 기간 1.7% 줄어든 2억447만 달러에 그쳤다. 국내 전체 와인 시장도 매년 급성장세다. 2020년 7000억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1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국민주(酒)로 꼽혀 온 소주·맥주의 퇴조·정체와 대조된다.

주변을 둘러보면 와인의 대중화가 실감 난다. 소비층이 중장년층에서 노년층·2030세대까지 넓어졌다. 가격대도 10만 원을 넘는 고가 외에 1만 원 이하부터 2만∼3만 원대와 4만∼5만 원대 중저가까지 다양하다. 백화점·전문점만이 아니라 대형마트·전통시장·편의점도 와인을 판 지 오래다. 한식·중식·일식집은 물론, 심지어 족발집·분식집도 와인을 잔으로 팔 정도다. 가격·등급 등을 알려 주는 휴대전화 앱 등도 많아 ‘바가지’ 걱정 없이 원하는 가격과 입맛에 맞는 제품을 고르기 쉬워졌다.

중상류층용으로 알던 와인이 친숙해진 것은 자유무역협정(FTA) 공이 크다. 칠레와의 1호 FTA가 지난 2004년 발효되면서 가격을 크게 낮춘 몬테스 알파·1865 등 칠레산을 비롯한 남미 와인이 대거 들어왔고, 이어 FTA 확대로 미국과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 와인도 줄을 이었다. 지금은 호주·뉴질랜드·남아공 등 유명 생산국 와인은 거의 없는 게 없다. 시장 개방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져 소비자의 눈과 입이 한층 즐거워졌다. 이제 와인은 기업 행사뿐만 아니라 가족 행사나 친구 생일 파티에도 빠지지 않고, 결혼식 답례품·각종 선물용으로도 많이 쓰인다. 저도주(低度酒) 선호와 함께 와인 인기도 이어질 것이라고 한다. 세상이 빠르게 변한다. 앞으로 차례상에 와인이 오를지도 모르겠다.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