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극초음속 아니다'는 韓 보란 듯 도발.. 미사일능력 재과시

정철순 기자 2022. 1. 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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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새해 첫 미사일 도발 이후 엿새 만인 11일 두 번째 도발에 나선 것은 최근 멸공이 이슈로 떠오른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전략과 함께 '극초음속미사일은 아니다'라는 남측 정부에 대해 미사일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북한은 한국의 대선 정국 때마다 영향력을 과시하려 했었고 연초부터 긴장을 조성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엔 안보리 회의에 맞춰 도발을 벌여 대북 대화에 조건을 거는 조 바이든 행정부도 압박하려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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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회의 참석하는 통일·국방장관 :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11일 오전 이인영(왼쪽 사진) 통일부 장관과 서욱 국방부 장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김호웅 기자

■ 엿새만에 또 탄도미사일 발사

성능 평가절하한 韓에 무력시위

안보리 회의 맞춰 쏴 美도 압박

코로나 상황 내부결속 측면도

北매체는 되레 “南, 북침 준비”

북한이 새해 첫 미사일 도발 이후 엿새 만인 11일 두 번째 도발에 나선 것은 최근 멸공이 이슈로 떠오른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전략과 함께 ‘극초음속미사일은 아니다’라는 남측 정부에 대해 미사일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또 미사일 도발을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날에 맞춤으로써 미국에 이중잣대 철폐 주장을 내세우면서 시선을 끌어 양보를 압박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아울러 전략무기 최우선 5대 과업 추진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불만이 높아진 내부를 결속하려는 카드로도 해석된다.

북한이 새해 벽두부터 잇달아 미사일 발사에 나선 것은 지난해 말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경제난 타파에 중심을 뒀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북한이 공개적으론 대외메시지를 내지 않았지만 이런 전격적인 도발을 통해 한국과 미국 등을 압박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한국 대선이 치열해지고 ‘멸공 이슈’ 등이 등장하자 북한 또한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 나섰을 가능성이 크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북한은 한국의 대선 정국 때마다 영향력을 과시하려 했었고 연초부터 긴장을 조성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엔 안보리 회의에 맞춰 도발을 벌여 대북 대화에 조건을 거는 조 바이든 행정부도 압박하려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군 당국은 앞서 북한의 극초음속미사일에 대해 이례적으로 브리핑까지 열어가면서 “극초음속미사일은 아니라고 본다”며 평가절하했다. 북측이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주장한 미사일 발사 6일 만에 재차 마하 10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런 남측 반응에 대한 무력시위 의미를 담고 있다. 연이은 시험발사를 통해 성능개량을 거두는 것은 물론 경제난 속에서 주민들을 결속하는 효과도 노린 것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계획에 따라 대외환경과 무관하게 미사일 도발을 계속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도발의 일상화를 통해 자신들의 무기 개발이 정당하다면서 이중기준 철회를 강압하는 정치적 목적도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잇따른 도발을 벌이면서도 긴장 조성의 책임을 남측에 전가하는 적반하장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날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서욱 국방부 장관의 새해 첫날 지휘비행을 두고 “남조선 군부는 지금껏 앞에서는 ‘긴장 완화’와 ‘평화’에 대해 곧잘 떠들어 왔지만, 뒤에 돌아앉아서는 동족을 해칠 야망 밑에 북침 전쟁준비에 미쳐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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