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뇌병변장애인 대소변흡수용품 지원 대상 늘린다
[경향신문]
뇌병변 장애인은 뇌성마비나 뇌손상, 뇌졸중 등 뇌 질환으로 발생한 신체적 장애로 보행과 언어생활 등 일상에 상당한 제약을 받는 이들을 말한다. 10명 중 6명 이상이 중증장애로 복합적이고 만성적인 질환이 있어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서울에 사는 뇌병변 장애인 가운데 취업자는 10%에 불과하고, 절반가량은 종일 집에서만 있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전 생애에 걸친 재활과 치료가 필요하지만 발달장애 범주에서 제외돼 법적 지원대상에서 빠져있고, 지역사회의 지원 기반도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특히 신체변화가 심한 성장기 뇌병변 장애 아동과 청소년, 중증 뇌병변 장애인의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는 의료·보조기기 지원으로 경제적 부담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시가 2019년 ‘뇌병변장애인 지원 마스터 플랜’을 내놓고 대소변흡수용품(기저귀) 구입비 지원을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시는 기저귀를 상시 사용하는 만 5~34세 뇌병변장애인으로 한정했던 용품 지원 대상을 2021년 만 3~54세로 넓힌 데 이어 올해 만 3~64세로 확대한다고 11일 밝혔다. 연간 7억원 수준으로 책정된 예산으로 서울에서 1400명까지 지원을 늘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지원은 대소변흡수용품 구입비의 50%(월 5만원 한도)다.
대소변흡수용품 상시 사용 여부는 일상생활동작검사서가 첨부된 진단서(수정바델지수 중 배뇨조절점수, 배변조절점수 각 2점 이하)를 통해 판단하며 동일한 지원받고 있는 장애인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병원에 가서 검사서를 발급받기 어려운 경우 검사서를 제외한 신청서와 주민등록등본 등 구비 서류만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고광현 서울시 장애인복지정책과장은 “뇌병변장애인 대소변흡수용품 구입비 지원은 뇌병변장애인 가구의 경제적 부담 경감뿐만 아니라 당사자의 건강과 위생관리에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도 뇌병변장애인의 건강한 삶과 자립 역량 증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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