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도 늦춤 없이" 방위력 강화 천명한 北, 무력시위 가속페달

북한, 엿새 만에 올해 두 번째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도발의 일상화' 대내외 여건 반영 풀이..주민 독려도

북한이 엿새 만에 다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11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 미사일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2.1.1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북한이 올해 두 번째 무력시위를 단행했다. 새해가 시작하자마자 짧은 주기로 연이어 미사일 시험발사 하는 이전보다 '빠른 속도'가 눈에 띈다.

합동참모본부는 11일 "우리 군은 오늘 오전 7시27분쯤 북한이 내륙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북한이 자강도 일대에서 극초음속미사일을 발사하고 '연이은 시험 성공'을 자랑하고 난 뒤 엿새 만에 이뤄진 시험발사다.

북한이 1월 초부터 두 차례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것은 작년과 비교하면 속도가 빠르다. 보통 한 해 '결정 관철'을 위해 내부 결속에 집중하는 연초이자 기상 여건상 시험발사가 적었던 혹한기에 연이어 진행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작년의 경우 북한은 1월22일과 3월21일 비공개로 순항미사일을 쐈고, 3월25일 탄도미사일 '신형전술유도탄'을 시험발사했다. 이후 '성공적'인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결과만 다음 날인 26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내부에 전달했다.

이와 달리 올해 다소 속도가 붙은 무력 행보는 북한의 대내외 여건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전달 열린 연말 전원회의에서 "날로 불안정해지고 있는 조선반도의 군사적 환경과 국제정세 흐름"을 언급하고 이에 따라 국가방위력 강화를 '잠시도 늦춤 없이 더욱 힘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방공업의 주체화·현대화·과학화 목표를 계획적으로 달성하라는 김 총비서의 지시를 확인해가는 과정인 셈이다. 내부에는 시험발사 성공이라는 눈에 보이는 성과로 주민들을 독려하는 의미도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남한 대통령선거, 상반기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등의 일정을 앞두고 북한이 '이중기준 철회' 요구를 위한 상황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아울러 지난 5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국제사회의 반응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비공개회의를 개최했다.

결의 위반을 규탄하는 외부와 무관하게 '도발의 일상화'를 통해 자신들의 정당한 무기 개발을 주장하고 이중잣대를 비판하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자체 계획과 시간표에 따라 시험발사를 진행 중이라는 부분도 강조할 수 있다.

합참은 이날 북한이 쏜 발사체의 사거리나 고도 등 "추가정보에 대해선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아직 세부 사항이 확인되진 않았지만 짧은 주기로 봤을 때 극초음속미사일을 재차 발사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만일 동일한 미사일이라면 이번이 작년 9월과 엿새 전에 이은 세 번째 발사로 북한은 발사 성공에 이어 '개발 성공'을 주장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앞서 우리 국방부는 북한의 자체 성공 주장과 달리 국제적으로 통용으로 되는 의미의 '극초음속미사일'과는 기술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