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 횡령' 가족공모였나..부친집서 금괴 254kg 추가 발견

2022. 1. 11. 10: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스템임플란트 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한 직원 이모(45) 씨의 아버지 주거지에서 행방이 묘연했던 금괴 일부가 11일 새벽 발견됐다.

경찰이 가족 공모 여부를 수사하는 가운데 이날 오전 이씨 아버지가 유서를 남기고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전날 오후 8시께부터 경기 파주에 있는 이씨의 가족 주거지 3곳을 4시간 동안 압수수색한 결과, 아버지의 주거지에서 금괴 254㎏를 압수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금괴 96kg 여전히 못 찾아
해당 직원 부친, 12일 유서 남기고 실종
횡령금액 1880억→2215억원으로 늘어
회삿돈 2215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 씨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빛나·강승연 기자] 오스템임플란트 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한 직원 이모(45) 씨의 아버지 주거지에서 행방이 묘연했던 금괴 일부가 11일 새벽 발견됐다. 경찰이 가족 공모 여부를 수사하는 가운데 이날 오전 이씨 아버지가 유서를 남기고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전날 오후 8시께부터 경기 파주에 있는 이씨의 가족 주거지 3곳을 4시간 동안 압수수색한 결과, 아버지의 주거지에서 금괴 254㎏를 압수했다. 이날 금괴 새로 압수하면서 경찰은 이씨가 횡령금으로 사들인 금괴 851㎏ 중 755㎏을 확보하게 됐다. 경찰은 지난 5일 이씨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금괴 497㎏를 압수했고, 한국금거래소에는 이씨가 미처 찾아가지 않은 금괴 4㎏가 동결돼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이날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 등으로 미확보된 금괴가 이들 주거지에 숨겨져 있을 가능성을 포착하고 압수수색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이씨의 아버지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현재 수색 중이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이날 오전 7시 아버지가 유서를 남기고 사라졌다는 이씨 가족의 신고를 받았다. 경찰은 주거지 주변 CCTV 확인 결과 이씨의 아버지가 자신의 차량으로 이동한 것을 확인하고 차량을 쫓고 있다. 이씨의 아버지는 유심칩을 압수당해 휴대전화 추적이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 부친은 전날 이미 피의자 신분으로 정식 입건됐다”며 “이날 오전 경찰서에 자진 출석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씨 가족 주거지에서 금괴가 발견됨에 따라 이씨와 가족들의 범행 공모 가능성은 커졌다. 이씨의 아내와 처제는 이미 피의자 신분으로 정식 입건돼 공모 여부 등에 대해 조사받은 바 있다. 이씨 부친도 아내와 유사하게 범죄수익을 숨기는 데 가담한 혐의로 입건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템임플란트 사옥 모습. [연합]

앞서 이씨는 횡령금을 이용해 75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아내와 처제 명의로 매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잠적 전에는 자신이 소유하던 상가건물을 아내와 처제 부부에게 한 채씩 증여하고, 건물에 묶여있던 이전 대출금도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가 ‘윗선 지시’에 따라 회삿돈을 횡령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증거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경찰은 오스템 사옥 내부 CCTV 영상을 임의 제출받았다. 지난 7일에는 이씨와 같은 팀에서 근무한 재무팀 직원 2명을 소환하는 등 회사 관계자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하고 있다.

한편 오스템은 전날 자사 자금관리 직원의 횡령 금액을 정정공시하면서 횡령 금액은 2215억원으로 불어났다. 회사는 공시를 통해 “최초 공시의 횡령금액 1880억원은 피해 발생액 기준으로 산정한 금액이며, 금번 정정공시하는 횡령금액 2215억원은 이씨가 횡령 후 반환한 금액을 포함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오스템은 이씨가 2021년과 2020년도 4분기에 각 100억원과 235억원을 출금 후 반환한 사실을 확인했고, 이와 관련 자료를 이날 수사기관에 추가로 제출했다는 설명이다. 이씨의 횡령액이 커지면서 오스템의 자기자본(2020년 말) 대비 횡령액 비중도 91.81%에서 108.18%로 늘어났다.

binna@heraldcorp.com

spa@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