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안 봉쇄 장기화, 삼성·SK 메모리 몸값 끌어올렸다

박진우 기자 입력 2022. 1. 11. 10:32 수정 2022. 1. 11. 15: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안 셧다운으로 메모리 공급 부족 발생
메모리 제조사, 가격 협상서 우위
D램·낸드 가격 반등세로 돌아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올해 최고 실적 전망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팹). /삼성전자 제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시안에 대한 전면적인 봉쇄(셧다운)가 장기화하고 있지만, 오히려 현지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는 물론,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공급 업체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분석이 나온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가격 하락 국면이 조기 종료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수요 회복 속에서 공급 차질이 나타나자 메모리 가격 협상에서 공급 업체가 우위에 서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11일 반도체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29일부터 현재까지 시안 반도체 생산 라인을 축소해 운영하고 있다. 앞서 12월 22일 시안시 방역 당국이 1300만명의 주민에게 외출을 금지하는 셧다운 조치를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봉쇄 후 일주일간은 기숙사와 호텔 등에 거주하는 인력을 투입해 공장을 정상 가동했지만, 셧다운이 길어지고, 자가격리 조치 등으로 인력 교대가 어려워 감산에 들어갔다.

시안에는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삼성전자 1·2공장이 있다. 삼성 낸드 생산량의 약 40%를 담당한다. 이는 전 세계 낸드 생산량의 10% 수준이다. 업계는 시안 셧다운으로 D램과 낸드의 공급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실제 시안 공장의 웨이퍼(반도체 원판) 투입량을 축소했다. 같은 지역에서 반도체 공장을 운영 중인 D램 글로벌 시장 3위 마이크론도 후공정 라인에서 공급 제약이 발생하는 중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시안 공장 생산 차질은 반도체 재고가 감소되고 있는 주요 고객사의 재고 축적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올해 상반기 반도체 가격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의한 중국 시안 봉쇄로 삼성전자 낸드 공장과 마이크론 공장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했고, 정상화는 2월 중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서버 메모리 수요가 탄탄한 가운데, 공급 제약으로 메모리 수급이 개선되면서 올해 2분기 D램, 낸드 가격 모두 반등을 예상한다”고 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클린룸. /삼성전자 제공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격 조정을 맞았다. 각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PC 등의 수요가 주춤해진 데다 PC 업체들이 메모리 재고를 늘리면서 시장에 공급이 과잉되는 측면이 작용한 것이다. 하지만 델타·오미크론 영향으로 비대면 수요가 지속되는 동시에 델, 휴렛팩커드(HP) 등 글로벌 PC 업체들의 재고가 줄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반등하는 중이다. 반도체 업계는 현재 D램 재고가 전분기(2021년 4분기) 대비 30%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PC 업체들은 7개월 만에 반도체 주문량을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은 연간 D램 가격을 애초 11% 하락으로 예상했지만, 5% 하락으로 재조정했다. 낸드 가격 역시 연간 13% 하락에서 7% 하락으로 전망치를 수정했다. 1분기를 지나 2분기에 이르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완만한 상승 곡선을 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버용 반도체 수요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D램 수요가 아마존(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구글), 메타(페이스북) 4대 데이터 센터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20~2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삼성전자가 공급할 수 있는 양을 16% 초과하는 것이다. 여기에 서버용으로 제작된 새 D램 표준 DDR5는 기존보다 최소 30% 비싸 수익성 극대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DDR5로 주력 제품을 전환하고 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최근 열렸던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가전 전시회 CES 2022에 참가해 메모리 시황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지나치면서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계속돼 올해도 D램과 낸드플래시에 대한 수요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다”라고 했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SK하이닉스 제공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핑크빛 전망이 계속되자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메모리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존에 비해 높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삼성전자의 메모리 부문 매출 추정치를 기존 82조6000억원에서 89조2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8조원에서 34조1000억원으로 각각 8%, 22% 상향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12조2000억원에서 13조9000억원으로 14% 높여 잡았다.

한편, 현대차증권은 올해 반도체 시장 규모를 지난해 5301억달러(약 635조3250억원)보다 7.3% 늘어난 5700억달러(약 683조1450억원)로 전망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악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전년 대비 8% 늘어난 1732억달러(약 207조5800억원)로 예상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