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dicate communism' (KOR)

2022. 1. 1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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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꿍 머리에 붕대를 감던 오래전 기억이 되살아난 건 때아닌 멸공(滅共) 논란을 지켜보면서다.

"뭔가 공산당 같은 느낌인데 오해 마시기 바란다"는 글을 함께 올리며 해시태그(특정 검색어 지정)로 '#멸공'을 달았다.

멸공논란은 정치권까지 퍼지고 있다.

여당 측은 "21세기에 멸공이란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며 비난하고, 야당측은 "'공산당이 싫어요'가 논란이 되는 나라는 공산주의밖에 없다"며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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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one time, there used to be a military drill course in the middle and high school curriculum. Not just middle-aged people, but also those at the end of the millennial generation born in the late 1980s and early..

CHOI HYUN-JU The author is a life and economy team reporter at the JoongAng Ilbo.

At one time, there used to be a military drill course in the middle and high school curriculum. Not just middle-aged people, but also those at the end of the millennial generation born in the late 1980s and early 1900s might vaguely remember the course.

In the class, male students would take ritual training in the school fields, part of the military training for soldiers. Female students would learn first aid, bandaging and nursing skills. The class was scored based on performance. In 1997, the drill became selective, not required, and practically disappeared.

The old memory of putting a bandage on my partner’s head came back as I watched the controversy over the “eradication of communism.” In November 2021, Shinsegae Group Vice Chairman Chung Yong-jin posted a photo of him with a friend wearing a red hat and holding a red wallet. He wrote, “The photo gives out some communist vibes, but don’t misunderstand.” And he added the hashtag, #EradicateCommunism.

Controversy sparked when Instagram removed Chung’s post. He posted a photo of a hangover drink and wrote, “I will survive till the end” with the hashtag, #EradicateCommunistm. He violated the guideline on physical violence and incitement. The guideline stipulates that content that can lead to a risk of substantial damage or threaten public safety is not permitted.

Chung was “joking,” but Instagram saw it as “incitement.” I find it fishy. If you search “EradicateCommunism” on Instagram, thousands of posts come up. Only Chung’s specific post was deleted. When Chung officially protested, the deleted post was restored after a day because it was a “system error.” It seems that there is no clear standard for deletion. I cannot help but doubt the so-called “platform censorship.”

The controversy is spreading to politics. Opposition People Power Party (PPP) presidential candidate Yoon Suk-yeol posted a photo of himself buying anchovies and beans at an E-Mart owned by Chung, using the products to allude to “eradicate communism” in Korean, and opposition lawmakers quickly followed suit. The ruling Democratic Party (DP) criticized Chung for calling for the “annihilation of communists” in the 21st century, while the PPP claims that hating communists is only controversial in a communist country.

Back in school, when I was tested on how well I could put a bandage on my partner’s head, Korea was divided. That is clearly still the case today. But with the March 9 presidential election just around the corner, my concern is with the platform censoring information rather than the communists

멸공 최현주 생활경제팀 기자

' 한때 중‧고교 교과 과정에 '교련'이라는 과목이 있었다. 중장년층뿐 아니라 MZ세대의 한 축인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끝자락에 있는 이들도 어슴푸레 기억이 남아 있을 거다. 교련시간에 남학생들은 학교 운동장에서 모여 군인이 받는 훈련 중 하나인 제식훈련을 했다. 여학생은 간단한 응급처치‧붕대법‧간호법 등을 배웠다. 이는 수행평가(옛 실기평가)에 점수로 반영됐다. 1997년에서야 교련은 필수과목이 아닌 선택과목으로 바뀌면서 사실상 사라졌다.

짝꿍 머리에 붕대를 감던 오래전 기억이 되살아난 건 때아닌 멸공(滅共) 논란을 지켜보면서다. 논란의 태동은 지난해 11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빨간 모자‧지갑을 든 지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뭔가 공산당 같은 느낌인데 오해 마시기 바란다”는 글을 함께 올리며 해시태그(특정 검색어 지정)로 ‘#멸공’을 달았다.

논란에 불이 붙은 것은 인스타그램이 최근 정 부회장의 글을 삭제하면서다.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 #멸공”이라고 쓴 게시물이다. 이유는 ‘신체적 폭력 및 선동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가이드라인을 상세히 살펴보면 ‘공공의 안전에 실질적인 피해나 직접적인 위협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콘텐트는 허용되지 않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농담’을 한 것인데, 인스타그램은 이를 ‘선동’으로 봤다. 그런데 석연찮다. 인스타그램에서 '멸공'을 검색하면 수천개의 게시물이 나온다. 유독 정 부회장의 특정 글만 삭제됐다. 심지어 정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반발하자 하루 만에 ‘시스템 오류’였다며 삭제했던 게시물도 복구했다. 삭제에 대한 확실한 기준도 없어 보인다. ‘플랫폼 검열’ 의구심을 거둘 수 없는 모양새다.

멸공논란은 정치권까지 퍼지고 있다. 대통령 후보가 이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사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하더니 야당의원들이 줄줄이 이마트에서 멸치‧콩을 사는 모습을 게재하며 ‘SNS 챌린지’에 나섰다. 여당 측은 “21세기에 멸공이란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며 비난하고, 야당측은 “'공산당이 싫어요'가 논란이 되는 나라는 공산주의밖에 없다”며 맞서고 있다.

짝꿍 머리에 붕대 감는 시험을 보던 그때도, 지금도 한국은 분단국가다. 그런데 대선이 코앞인 지금 걱정은 공산당보다 정보를 자체 검열하는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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