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로브' 오영수의 58년 연기 내공..연극 '라스트 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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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저녁 서울 대학로 한 극장.
정신분석학 창시자 프로이트로 분한 원로배우 오영수가 무대 중앙의 책상에 홀로 앉아 라디오를 듣고 있다.
무대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한국 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받은 오영수와 초연에 출연했던 원로 배우 신구가 '프로이트' 역으로, 이상윤과 전박찬이 '루이스' 역으로 출연한다.
오영수는 8일 첫 무대에서 58년 연기 내공으로 논리와 위트, 재치로 중무장한 프로이트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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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연에 관객들 기립박수..말끝 길게 빼는 대사엔 '일남' 모습 오버랩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지난 8일 저녁 서울 대학로 한 극장.
정신분석학 창시자 프로이트로 분한 원로배우 오영수가 무대 중앙의 책상에 홀로 앉아 라디오를 듣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과 관련한 영국의 중대 발표에 관한 내용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온다. 곧이어 판타지 소설 '나니아 연대기' 작가로 유명한 영문학자 루이스(전박찬 분)가 찾아온다.
영국이 독일과의 전면전을 선포하며 2차 대전에 돌입한 1939년 9월 3일. 런던에 망명해있던 지크문트 프로이트가 자신을 찾아온 C.S. 루이스와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대화의 주제는 '신의 존재'다. 무신론자인 프로이트와 유신론자인 루이스. 둘의 대화는 갈등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두 사람의 논쟁은 한 치의 양보 없이 90분간 뜨겁게 이어진다.
지난 7일 대학로 티오엠(TOM) 1관에서 개막한 연극 '라스트 세션'은 정신분석학의 대가 프로이트(1856∼1939)와 루이스(1898∼1963)의 대담을 그린 2인극이다. 미국 극작가 마크 저메인이 하버드 의대 정신과 교수인 아맨드 M. 니콜라이의 저서 '루이스 vs 프로이트'에서 영감을 받아 쓴 작품이다.
작품은 정신분석학과 문학이란 각기 다른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두 사람의 만남을 다룬다는 점에서 무척 흥미롭다. 하지만 현실에서 둘은 실제로 만난 적이 없다. 이들 사이에 오간 대화는 작가의 상상력이 빚어낸 허구란 이야기다. 그럼에도 무대에서 펼쳐지는 두 사람의 논쟁은 심오하고 위트가 넘친다. 둘의 논쟁을 듣다 보면 시간이 순식간에 지난다.
신의 존재에서 출발한 두 사람의 논쟁은 종교, 삶과 죽음, 사랑, 유머 등에 관한 대화로 이어지고 결국 인간의 삶과 인간에 대한 주제로 확장된다.
주제가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무대에 집중하다 보면 극 전체를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듯하다. 배우들이 펼치는 열띤 연기를 보는 재미도 크다.
무대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한국 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받은 오영수와 초연에 출연했던 원로 배우 신구가 '프로이트' 역으로, 이상윤과 전박찬이 '루이스' 역으로 출연한다.
오영수는 8일 첫 무대에서 58년 연기 내공으로 논리와 위트, 재치로 중무장한 프로이트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특유의 말끝을 길게 빼는 대사 처리는 '오징어 게임'에서의 '일남'과 오버랩되며 웃음을 자아낸다. 공연이 끝났을 때 관객들은 배우들의 열연에 기립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지난달 '라스트 세션' 기자간담회에서 "연극은 삶의 목적이자 의미"라며 연극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던 오영수는 이번 수상 직후 연합뉴스와 한 전화 통화에서도 "지금은 연극 무대에 집중하고 싶다"면서 연극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공연은 3월 6일까지.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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