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억 계좌·금괴 755kg 찾았지만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1000억 행방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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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삿돈 횡령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씨가 지난 6일 새벽 서울 강서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뉴스1

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씨(45)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는 경찰이 이씨 가족의 집 3곳을 압수수색해 금괴 254개를 추가로 발견했다. 하지만 여전히 1000억원 가량의 피해금액은 행방이 불분명하다.

11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전날 오후 8시10분쯤부터 이날 오전 12시30분까지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이씨 아내, 여동생, 아버지 주거지 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아버지의 주거지에서 1㎏짜리 금괴 254개를 압수했다.

경찰이 이씨가 숨겨 놓았던 금괴를 추가로 발견했지만 피해금액 1880억원 중 회수해야할 금액은 아직 상당 부분 남아 있다.

우선 이씨가 지난달 약 680억원을 주고 사들인 것으로 파악된 1㎏ 금괴 851개 중엔 755개를 확보한 상황이다. 이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751개와 이씨가 한국금거래소에서 찾아가지 않은 4개를 더한 숫자다.

현재 금 시세가 1㎏에 7000만원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경찰이 압수한 금괴는 약 528억원으로 추정된다. 남은 금괴는 96개다.

또 경찰은 지난 5일 이씨가 은신하고 있던 경기도 파주의 다가구주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현금 4억3000만원을 압수했으며, 이씨가 자금 세탁을 위해 증권거래에 활용한 252억여원이 예수금으로 남아 있는 키움증권 계좌도 동결했다.

현재까지 경찰이 확보한 이씨의 횡령 자금을 종합하면 금괴 528억여원과 현금 4억3000만원, 252억원이 담긴 계좌, 수십억원 상당의 부동산, 약 780~88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아직 회수해야할 피해금액이 약 1000억원 정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 외에 경찰은 이씨가 횡령액으로 구입한 사실이 확인된 수십억원 상당의 부동산에 대해서는 기소 전 몰수·보전추징을 신청할 예정이다. 하지만 부동산에 대해서는 민사소송을 거쳐야 회수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이씨는 잠적하기 전 경기 파주시에 있는 건물을 아내 등에게 총 3채를 증여한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은 "향후 나머지 피해금액을 회수하고 (이씨 가족들의) 공모관계 여부에 대해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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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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