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명문 오케스트라..팬데믹 3년차, 화려해진 클래식계

2022. 1. 1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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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부터 폴리니까지..팬데믹 무색
세계적 거장·클래식 스타 대거 내한
사이먼 래틀·주빈 메타 이끄는 명문악단도..
코로나19 3년차에 접어든 2022년의 클래식계는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만찬이다. 클래식계의 슈퍼스타 조성진이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사이먼 래틀·주빈 메타와 협연하고, 마우리치오 폴리니·당 타이손 등의 거장들이 내한을 예정하고 있다. 사진은 사이먼 래틀. [빈체로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코로나19 3년차에 접어든 2022년의 클래식계는 이제야 숨통이 트였다. 유달리 해외 공연 의존도가 높었던 업계는 팬데믹의 당도와 함께 허약한 토대를 드러냈다. 한국을 찾지 못하는 클래식 거장, 스타, 명문악단을 대체하기 위해 지난 2년간 국내 클래식계는 탄탄한 실력을 기반으로 한 국내 아티스트들의 공연으로 기반을 다졌다. 그러자 긴 터널을 빠져나온 현재 상차림은 그 어느 해보다 화려해졌다. 라인업만 보면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간 모습이다. 클래식계의 슈퍼스타 조성진, 랑랑을 비롯해 빈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같은 세계적 오케스트라, 사이먼 래틀·주빈 메타부터 마우리치오 폴리니·당 타이손 등의 거장들이 내한을 예정하고 국내 클래식계 대표주자들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다만 ‘변수’는 역시 ‘코로나19’다. 공연계 관계자들은 “올해 화려한 라인업은 이미 최소 2년 전 계획해 성사된 것”이라며 “언제 어떤 변이가 확산할 지 모르지만, 지난 1~2년의 시간처럼 취소와 연기를 반복하기 보단 팬데믹 안에서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올해에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음악 콩쿠르인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주인공들을 한국에서 만날 수 있다. 한국인 최초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조성진부터 음악계의 ‘살아있는 전설’ 마우리치오 폴리니, 아시아 최초의 우승자 당 타이 손까지 한국을 찾는다. [빈체로 제공]  

▶ ‘쇼팽 콩쿠르’의 어제와 오늘=지난해 10월 클래식 애호가들의 밤잠을 설치게 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음악 콩쿠르인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주인공들을 한국에서 만날 수 있다. 시대를 초월한 무대를 통해 쇼팽 콩쿠르가 배출한 연주자들의 어제와 오늘을 만날 기회다.

올해 한국을 찾는 거장들 중 클래식계가 가장 주목하는 이름은 마우리치오 폴리니다. 그는 오는 5월에 첫 내한 리사이틀(5월 25일·예술의전당)이 마련됐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1960년 열여덟의 나이에 쇼팽 콩쿠르에서 심사위원단 만장일치로 우승한 폴리니는 명실상부 ‘살아있는 전설’이다. 당시 심사에 참여했던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은 “저 소년이 우리 심사위원보다 잘 친다”고 말했다. 이후 60년이 지나도록 이런 심사평은 나온 적이 없다.

1975년 열린 9회 콩쿠르의 우승자인 지메르만은 오는 3월 한국 투어를 진행하고, 1980년 아시아인 최초로 쇼팽 콩쿠르 1위를 차지한 당 타이 손은 8월 16일부터 5일간 전국에서 관객과 만난 이후 서울 예술의전당(8월 21일)에서 리사이틀의 마침표를 찍는다.

전 세계가 사랑한 클래식 스타이자 한국 최초의 쇼팽 콩쿠르 우승자 조성진은 해마다 국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조성진은 10월, 12월 두 차례 한국을 찾는다. 협연의 주인공들도 대단하다. 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영국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 주빈 메타가 진두지휘하는 독일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과도 함께 한다.

가장 최근 열린 지난해 콩쿠르의 우승자인 브루스 리우는 ‘쇼팽콩쿠르 우승자 갈라 콘서트’(2월 4일·예술의전당)를 위해 입상자들과 함께 국내 관객을 만난다.

김선욱 [빈체로 제공]

▶ 국내외 클래식 스타 총출동=이름만으로도 화려한 국내외의 클래식 스타들이 온다.

전 세계를 사로잡으며 시대를 풍미한 피아니스트 랑랑(2월 23일·예술의전당)은 스타 피아니스트들의 내한 리사이틀을 시작하는 이름이다. 6년 만에 내한공연을 여는 랑랑은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는 피아니스트 임동혁(5월 24일·예술의전당)이 슈베르트 앨범 발매와 리사이틀 무대를 열고, 같은 달 피아니스트 김선욱(5월 15일·예술의전당)도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의 스타 피아니스트 유자왕(6월 19일·예술의전당)도 한국을 찾아 국내팬과 만난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7월 예정)은 독일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 프랑수아 자비에 로트 음악감독과 협연한다. 세계 무대를 누비는 피아니스트 백혜선은 아티스트, 교육자, 두 아이의 엄마로서의 삶을 담은 자서전 발간 기념 공연(10월 28일, 롯데콘서트홀)을 연다.

루돌프 부흐빈더 [빈체로 제공]

▶ 세계적 거장·명문 악단 줄줄이= 거장들의 무대도 이어진다. 다음 달 크리스티안 짐머만의 피아노 리사이틀(2월 14~15일·롯데콘서트홀)을 시작으로 오는 5월엔 ‘건반의 명장’으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로버트 레빈(5월 24일·금호아트홀),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5월 1일·예술의전당)의 내한 공연이 예정돼있다.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루돌프 부흐빈더(6월 4~5일·예술의전당)는 지난해에 이어 한 번 더 국내 클래식 팬들과 만난다. 친한파 피아니스트인 그는 지난해 코로나19를 뚫고 방한, 한국인이 사랑하는 베토벤의 곡들로 뜨거운 감동을 안겨줬다.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백건우(10월 예정), 지난해 손가락 통증으로 내한이 무산된 ‘러시아 피아니즘’의 계승자 엘리소 비르살라제(11월 24일·금호아트홀) 등의 한국 공연도 예정돼있다.

주빈 메타는 독일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과도 함께 내한,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협연 무대를 갖는다. [빈체로 제공]  

명문 오케스트라도 줄줄이 한국을 찾는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메츠 국립 오케스트라(4월), 세계 최고 오페라극장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무대를 꾸미는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6월)가 내한공연을 한다. 음악감독 야닉 네제 세갱과 메조소프라노 조이스 디도나토 등이 앙상블 무대를 선사한다.

얍 판 츠베덴의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7월), 프랑수아 자비에 로트의 퀼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7월), 파보 예르비의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9월), 로빈 티치아티의 베를린 도이치 심포니(11월), 키릴 카라비츠의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11월), 주빈 메타의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12월)도 한국 관객을 만난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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