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투산이의 일본 탈출 이야기' 시로 엮은 김영호 시인

최일 기자 2022. 1. 1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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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삶은 '착하게 사는 게 제일이랑께'를 신념으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현대사의 격랑을 헤쳐 온 삶이었습니다. 아버지의 혼령이 당신의 삶의 이야기를 바람결에 실어 부르는 노래로 바꿔주셨고, 저는 그것을 시로 써 한 권의 시집으로 묶었습니다."

시인은 '한 농투산이의 일본 탈출 이야기 시'라는 부제가 붙은 이 시집을 통해 전북 부안군 줄포면이 고향인 아버지가 태어난지 100년이 되는 해를 맞아 일제강점기 모진 가난과 억울한 징용살이, 이후 6.25전쟁을 겪으며 7남매를 지켜낸 아버지의 청년 시절 이야기와 징용으로 끌려갔다가 일본에서 탈출한 이야기를 시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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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의 굴곡진 삶 다룬 시집 '바람이 부르는 노래' 출간
일제강점기 모진 가난과 억울한 징용, 전쟁의 아픔 담아
©뉴스1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아버지의 삶은 ‘착하게 사는 게 제일이랑께’를 신념으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현대사의 격랑을 헤쳐 온 삶이었습니다. 아버지의 혼령이 당신의 삶의 이야기를 바람결에 실어 부르는 노래로 바꿔주셨고, 저는 그것을 시로 써 한 권의 시집으로 묶었습니다.”

대전작가회의 회장과 대전민예총 이사장 등을 지낸 김영호 시인. 그가 부친인 고(故) 김장순 선생(1922~2008년)의 파란만장하고 굴곡진 삶을 다룬 시집 ‘바람이 부르는 노래’(도서출판 심지)를 출간했다.

시인은 ‘한 농투산이의 일본 탈출 이야기 시’라는 부제가 붙은 이 시집을 통해 전북 부안군 줄포면이 고향인 아버지가 태어난지 100년이 되는 해를 맞아 일제강점기 모진 가난과 억울한 징용살이, 이후 6.25전쟁을 겪으며 7남매를 지켜낸 아버지의 청년 시절 이야기와 징용으로 끌려갔다가 일본에서 탈출한 이야기를 시로 풀어냈다.

故 김장순 선생 ©뉴스1

“아버지가 우리 곁을 떠나신지 14년 됐습니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식민지 백성의 한을 온몸으로 겪었고, 6.25전쟁의 참혹함을 두려움 속에 감내했으며, 농투성이로 한평생 7남매의 자식들과 부대끼다 그예 무거운 짐을 벗으셨습니다.”

제1부 면서기 임명장 대신 징용 영장이, 제2부 마침내 조국 땅에, 제3부 꽃그늘로 오시는 임으로 구성된 ‘바람이 부르는 노래’에는 연작시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50편을 비롯해 ‘은행나무와 송덕비’, ‘전월산 상여바위’ 등 총 67편의 서사시가 수록돼 있다.

“선친께서 생전에 쓰신 일본 강제징용 수기인 ‘일본탈출기’와 선친께 들은 얘기를 바탕으로 선친의 혼령이 바람결에 자신의 억울함과 인생사를 직접 말하며 과거와 현재의 화해를 통해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 만들기에 작은 음덕이나마 끼치기를 바라며, 일제 강제징용 수난을 이야기 시로 풀어내 시집 ‘바람이 부르는 노래’를 펴냈습니다.”

김영호 시인 ©뉴스1

현재 세종시에 거주하며 문학평론가로 글을 쓰고 있는 김영호 시인은 1984년 ‘한국문학의 현단계Ⅲ’(창비)에 평론 ‘역사적 사실과 문학적 상상력’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후 문학평론집 ‘지금, 이곳에서의 문학’,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꿈꾸다’, ‘공감과 포용의 문학’, 편저 ‘선생님, 시 읽어 주세요’,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 ‘어느 그리움에 취한 나비일러뇨’ 등을 발표했다.

이번 시집은 세종시마루와 도서출판 심지에서 깨어있는 눈으로 내일을 응시하는 새로운 시운동으로 전개하는 ‘세종마루시선’ 세 번째 작품으로, 세종특별자치시와 세종시문화재단 후원으로 발간됐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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