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 "최우식, 잘생기고 연기까지 잘하면 어쩌라고" [인터뷰]

이다원 기자 2022. 1. 11. 08:3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배우 조진웅,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배우 조진웅이 후배 최우식을 향한 애정을 강렬하게 표현했다. 영화 ‘경관의 피’(감독 이규만)서 진한 ‘브로맨스’를 보여준 것보다 실제로 더 돈독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었다.

“너무 예쁘게 생겼잖아요. 여느 아이돌 부럽지 않을 정도로. 미소년 같다고 생각했는데 작업해보니 이 친구가 캐릭터 자체를 성장시키며 연기하더라고요. 그게 참 어려운 작업인데 현명하게 분석해왔더라고요. ‘최우식은 참 에너지가 넘친다’고 감탄했어요. 놀라울 정도였죠. 잘생겨서 연기까지 잘하면 어쩌란 말입니까!”

조진웅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경관의 피’로 럭셔리한 광역수사대 반장 ‘박강윤’을 연기한 소감과 K콘텐츠 인기에 대한 자부심, 앞으로 계획 등을 털어놨다.


■“럭셔리한 박강윤 役, 저와는 안 맞는 옷”

그는 극 중 아주 호화스러운 생활을 누리며 재벌 표적 수사에 나서는 박강윤 역을 맡았다.

“솔직히 ‘인간 조진웅’ 느낌과는 조금 맞지 않는 캐릭터였죠? 하하. 평상시 전 편하게 옷 입는 걸 좋아하는데, 이렇게 화려한 슈트를 입는 캐릭터를 연기해도 되나 싶었을 정도죠. 처음엔 ‘안 맞지 않나’ 생각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촬영하면서 사람들이 멋있다고 하니 조금씩 적응되더라고요. 또 이런 화려한 캐릭터를 연기해보니 기분도 좋았고요.”

실제로 슈트가 잘 어울리는 배역이 누구였느냐고 묻자 권율과 최우식을 꼽았다.

“원하는 핏을 완성하기 위해 영국에서 공수해 입었던 ‘나영빈’(권율)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의상이 인물을 잘 받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또 하나는 ‘최민재’(최우식)요. 평범한 형사에서 럭셔리한 형사로 싹 바뀌는데 옷과 헤어스타일링이 한몫했어요. 두 인물의 핏이 아주 좋았던 것 같아요.”

혹시나 또 한 번 ‘브로맨스물’을 찍는다면 출연진 중 누구와 해보고 싶으냐고 물었더니 껄껄 웃었다.

“너무 가혹한 질문 아닙니까. 하하. 그래도 꼽는다면 권율과 한번 해보고 싶어요. 사실 다른 사람들이랑은 한번씩 연기를 해봤거든요.”


■“조진웅 표 멜로? ‘레옹’ 같은 영화라면”

그는 대개 작품 안에서 거대한 체격을 이용해 캐릭터를 표현한다. 몸집은 그에게 또 하나의 연기적 무기다.

“캐스팅되면 일단 감독이 제 피지컬 상태를 확인하곤 해요. 아마도 ‘이걸 어떻게 사용할까’라고 생각하는 거겠죠. 그래서 간혹 제 피지컬 때문에 제작진이 고생하기도 해요. 제가 제압당하는 장면이 간혹 있으면 그에 맞는 배우를 찾아야하는데 쉽지 않거든요. 하하. 누가 봐도 제가 이길 것 같으면 안 되는데, 그런 배우가 좀처럼 없으니까요.”

멜로에 대한 갈증도 있지만, 이 역시 체격을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이었으면 한다고.

“딱 잘라 말해 뤽 베송 감독의 ‘레옹’ 같은 멜로라면 해보고 싶어요. 제 색깔에 맞는 느낌이랄까요. 장 르노란 배우가 키와 덩치가 커서 그런지, 더 인상적이었죠.”


여배우들과 호흡하는 작품도 더 많이 하고 싶다는 그다.

“지금도 차기작 ‘데드맨’에서 김희애 선배와 작업하고 있는데요. 남배우들과 작업하는 느낌과는 또 다르더라고요. 호흡에서 오는 시너지가 다르다고나 할까요. 굉장히 섬세해서 장면이 다채로워지는 게 신기했죠. 작품의 밀도를 생각하는 과정이 깊이 있게 나타나니 정말 좋았어요. 지금도 김희애 선배가 리드를 잘해줘서 전 그저 까불기만 하면 되거든요. 즐거운 작업입니다.”

마지막으로 전세계에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K콘텐츠의 비결을 물었다. 앞서 그 역시 OTT물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혀 더더욱 대답에 관심이 쏠렸다.

“선배들이 닦아놓은 수준을 보면 어마어마해요.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 ‘저게 저렇게 관객이 들만한 건가’ 의심을 했던 경우도 있었고요. 솔직히 국내 영화가 더 좋지 않나요. 우리 작품들을 할리우드에서 많이들 리메이크 하려는 걸 보면서 ‘세계 시장에만 들이댈 수 있다면 국내 콘텐츠들의 높은 수준을 금방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었거든요. 그래서 지당한 결과라고 생각해요. 저도 OTT물 개발하고 있지만 지금 해오던 방식 그대로 고수할 겁니다. 스태프들과 원래 하던 것처럼 손발을 맞춘다면 K콘텐츠물의 인기를 지속적으로 끌고 갈 수 있지 않을까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