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년 1부리거 그 후' 굴욕의 세월..'슬럼프 끝, 3부 우승' 우태하 다시 태어났다

김용일 2022. 1. 1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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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당구(PBA)투어 원년에 '1부 리거'로 활동한 우태하(48)가 강등 아픔을 딛고 챌린지투어 정상에 올랐다.

우태하는 지난 10일 서울 강동구 둔촌PBC캐롬클럽에서 열린 2021~2022시즌 '헬릭스 PBA 챌린지투어' 2차 대회 결승전에서 마원희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1(15-0 12-15 15-12 15-0)로 이기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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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당구협회(PBA)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프로당구(PBA)투어 원년에 ‘1부 리거’로 활동한 우태하(48)가 강등 아픔을 딛고 챌린지투어 정상에 올랐다.

우태하는 지난 10일 서울 강동구 둔촌PBC캐롬클럽에서 열린 2021~2022시즌 ‘헬릭스 PBA 챌린지투어’ 2차 대회 결승전에서 마원희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1(15-0 12-15 15-12 15-0)로 이기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태하는 1세트에서 단 4이닝만에 뱅크샷 두 방을 포함해 하이런 9점을 앞세워 15-0 완승했다. 그러자 마원희가 4이닝, 9이닝에서 각각 5점으로 15-12 승리하며 균형을 이뤘다. 승부처인 3세트. 우태하는 21이닝 장기전에서 웃었다. 한때 3-9로 밀렸으나 13~15이닝서 나란히 2점씩을 뽑아내며 9-9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17이닝에서 5점으로 14-10으로 점수를 뒤집은 뒤 21이닝에 남은 1점을 채웠다. 기세를 올린 우태하는 4세트 초구를 뱅크샷 4개를 포함, 하이런 11점을 해낸 뒤 2이닝에 4점을 채우면서 15-0 완승하며 우승에 성공했다.

제공 | 프로당구협회(PBA)

20대 초 당구에 매력에 빠져 선수의 길을 걷게 된 우태하는 20여년 아마추어 무대에서 활동했다. 그리고 2019년 PBA출범 당시 트라이아웃을 통과하면서 당당히 프로 1부 선수가 됐다. 하지만 ‘죽음의 계곡’으로 불리는 서바이벌(4인1조 경기) 문턱을 좀처럼 넘지 못했다. 7개 투어 중 6개 투어에서 초반 예선 룰로 치르는 ‘서바이벌’ 벽에 가로 막혔다. 마지막 투어에서야 128강을 통과했는데 64강에서 또 쓴맛을 봤다.

결국 우태하는 이듬해 2부로 강등했다. 부침은 이어졌다. 2부 투어에서도 두 차례 64강에 올랐을 뿐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그는 “1부 투어에서 경험한 패배가 계속되니 이기는 법을 잊었던 것 같다. 도무지 이겨낼 수 없더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2020~2021시즌 2부 투어 최종 성적표는 137위였다. 또 한 번 강등이었다. 전국대회 16강권, 경기도에선 8~4강권으로 불린 그가 프로 무대에서 그야말로 ’굴욕’을 경험했다.

우태하는 “3부 투어(챌린지) 첫 대회도 ‘일탈(1회전 탈락)’했다. 당구가 정말 치기 싫었다. 선수 생활을 25년 넘게 했지만 당구가 이렇게 싫은 적이 없었다. 매번 첫 판에서 탈락하니까 동료 보기에도 창피하고, 몸도 마음도 많이 상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반전의 디딤돌이 됐다. 첫판(512강)에서 정국진을 30-28로 누른 뒤 파죽지세 오름세를 탔다. 결승까지 9연승을 달리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는 “거창한 각오는 없다. 무조건 1부로 가고 싶다. 다른 목표가 필요하겠느냐”며 “이제 1부투어 서바이벌도 없어졌으니 첫 시즌보다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것 같다. 1부에 다시 서는 날만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태하는 우승 상금 500만 원과 랭킹포인트 5000점을 얻어 차기 시즌 상위투어 승격에 한 걸음 다가섰다. 준우승 마원희는 상금 240만 원과 랭킹포인트 2500점을 받았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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