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티포'도 주목한 황인범의 주무기는? '볼 운반' 능력

분석 크리에이터 티포 풋볼, 전력 보강 노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황인범 영입 추천

[골닷컴] 한만성 기자 = 루빈 카잔 미드필더 황인범(25)이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에서 수준급 활약을 펼치며 빅리그 진출 후보로 지목됐다. 분석 콘텐츠로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영국 매체 ‘티포 풋볼’이 황인범을 주목했다.

황인범은 지난 2019년 K리그 무대를 떠나 북미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진출을 선언했다. 그는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약 한 시즌 반 활약한 후 2020년 여름 루빈 카잔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 도전에 나섰다. 황인범은 동유럽의 명장 레오니드 슬러츠키 감독 체제에서 빠르게 팀에 적응하며 지난 시즌 루빈 카잔이 무려 11년 만에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 4위권에 진입하는 데 보탬이 됐으며 올 시즌 전반기에는 팀 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로 꼽히고 있다. 현재 그와 루빈 카잔은 오는 2023년 6월까지 계약을 맺고 있다. 루빈 카잔은 일찌감치 황인범과 재계약을 맺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황인범의 현재 계약 기간은 1년 반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태다.

축구 분석 콘텐트 크리에이터 ‘티포 풋볼(Tifo Football)’은 황인범이 올 시즌 러시아에서 펼친 활약을 근거로 그를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구단 뉴캐슬의 영입 후보로 추천했다. ‘티포 풋볼’은 각 구단의 상황과 선수 구성을 분석해 영입 후보를 추천하는 ‘센서블 트랜스퍼’라는 유튜브 영상 콘텐트를 주기적으로 제작하는데, 최근 공개된 뉴캐슬편에서 황인범이 언급되며 관심을 끌었다. ‘티포 풋볼’은 뉴캐슬이 미드필드 지역에서 팀의 공격 전개를 책임질 선수가 부족하다며 루빈 카잔에서 활약 중인 황인범이 합리적인 영입 후보가 될 수 있다며 그를 추천했다.

‘티포 풋볼’이 주목한 황인범의 장점은 ‘볼 운반(ball-carrying)’ 능력이다. 이는 선수가 발밑에 볼을 둔 상황에서 앞 공간으로 전진해 팀 공격을 이끌어주는 동작을 뜻한다. ‘티포’는 ‘센서블 트랜스퍼(Sensible Transfers)’ 뉴캐슬편에서 황인범을 언급하며 “뉴캐슬은 팀의 척추가 되어줄 선수 구성을 개편해야 한다. 특히 뉴캐슬은 백4 수비라인 앞에서 볼을 탈취하는 압박 능력은 물론 공격을 전개해 속공을 시작해줄 수 있는 미드필더가 필요하다. 근면하고 기술적으로 빼어난 루빈 카잔의 황인범(hardworking and technically excellent)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어 ‘티포’는 “황인범은 볼 운반 능력이 빼어나다(excellent ball carrier)”며, “그리고 그는 수비 상황에서는 가차없이 볼을 추격하는 사냥꾼(a ruthless ball hunter) 기질까지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황인범이 활약 중인 루빈 카잔 역시 속공으로 상대를 기습적으로 공략하는 공격을 선호하는 팀이다. 여기서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맡은 황인범은 상대 수비라인의 뒷공간으로 패스를 찔러넣어주거나 자신이 직접 볼을 몰고 전진해 역습을 전개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로 그는 지난달 ‘골닷컴 코리아’와의 단독 인터뷰 중에도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능력 중 하나가 상대로부터 볼을 빼앗은 직후 공격을 펼치는 속공이라고 밝혔다.

황인범은 “상대팀이 완전히 자리 잡고, 수비 쪽 공간을 틀어막고 있으면 아무리 능력이 좋은 선수나 팀이라도 그런 수비를 깨부수는 건 정말 쉽지가 않다. 그래서 상대한테 공을 빼앗았을 때, 상대가 수비 진영을 가다듬고 있지 않고 공격적인 포지셔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분명히 틈이 있기 마련이다. 경기를 하면서 그런 상황을 굉장히 기다린다. 그런 상황을 만들려고도 하고. 우리가 공을 가지고 올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그때 수비 위치를 잡는 게 아니라 공격 위치를 잡으려고 그 공간으로 미리 들어간다”고 말했다.

한편 루빈 카잔은 11일부터 터키 벨렉에서 겨울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황인범 또한 곧 소속팀에 합류해 시즌 후반기 준비에 나선다. 루빈 카잔은 오는 3월 1일 러시아 최강팀 제니트를 상대로 후반기 첫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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