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했던 풍력株, 올해 날아오를까?..BBB 법안 기대감↑

고정삼 2022. 1. 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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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 법안 이달 중 통과될 가능성 높아"..씨에스윈드·삼강엠앤티 등 수혜 전망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BBB 법안 통과되면 전고점까지는 갈까요?"

신재생에너지 테마(주제)로 주목받았던 풍력 관련주들이 지난해 초 고점을 찍은 이후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친환경·기후변화 분야의 부양책이 담긴 바이든 행정부의 '사회복지예산(Build Back Better·더 나은 재건)' 법안 통과의 불확실성으로 증시 회복 국면에서도 힘을 받지 못한 탓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이달 중으로 예정돼 있는 BBB 법안 처리 결과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12월 이후 지연됐던 BBB 법안이 이달 중으로 통과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여기에 더해 아시아 지역과 일부 미국 서부해안까지 해상풍력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국내 관련 기업들의 수혜를 전망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씨에스윈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48% 하락한 6만2천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해상풍력 구조물. [사진=픽사베이]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풍력 대장주인 씨에스윈드는 전날 0.48% 내린 6만2천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과 14일 각각 633억원, 102억원 규모의 윈드타워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주가가 소폭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고점을 형성했던 지난해 2월 8일 종가(10만8천원)와 비교하면 42.31% 하락한 상태다.

풍력발전용 부품 제조업체인 씨에스베어링도 지난해 2월 8일 종가(3만8천500원) 대비 56.1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유니슨(-46.40%), 동국S&C(-16.58%), 삼강엠앤티(-1.48%) 등도 줄줄이 조정된 상태다.

풍력 관련주들은 최근 1년간 정부 정책에 따라 주가 등락이 좌우되는 경향을 보여왔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회복지 예산안 처리가 지연될수록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주가 등락폭을 키웠다.

앞서 조 맨친 상원 의원은 지난달 19일 5천550달러 규모의 BBB 법안에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50석씩 상원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려면 민주당 의원 전원의 찬성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에 해당 법안의 통과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풍력 관련주들의 주가 회복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풍력 관련주들의 투자심리를 회복시켜줄 BBB 법안이 이달 중에 통과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 조 맨친 의원이 BBB 패키지에서 아동 세액 공제 항목을 삭제하거나, 소득기준을 낮추면 동의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며 "그의 요구대로 해당 내용이 삭제될 경우 수정 법안의 예산 규모는 1조5천억 달러 규모 내외에서 형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맨친 의원의 친 지역구적인 성향으로 볼 때에도 BBB 법안을 지속적으로 반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민주당에서는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50%를 하회하는 가운데 BBB 법안을 중간 선거를 위한 분위기 전환의 중요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조 맨친 의원이 11월 중간 선거에서 직접 경합하지는 않지만 소속 당의 승리를 위해 협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조 맨친 상원의원의 반대로 BBB 법안 통과가 늦어지며 풍력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며 "조 맨친 의원의 주요 반대 근거는 BBB 내 포함된 아동 세액 공제 항목인데, 최근 기후 법안에 대해서는 '다른 사항보다 쉽게 동의할 수 있다'고 발언한 만큼 아동 세액 공제 예산이 삭감된 후 전체 법안이 통과되거나, 기후 법안이 단독 입법, 통과되는 시나리오가 올해 1분기 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한 증권가에서는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상 풍력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국내 풍력 관련 기업들이 이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이 탄소감축 목표치를 상향하면서 해상풍력을 주력 수단으로 삼겠다고 발표했다"며 "오는 2030년 10GW, 2040년 30~45GW의 해상풍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 5월에 국가 입찰을 시작했으며, 당분간은 매년 1~2GW 수준의 해상풍력 단지 건설이 확정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은 일본 해상풍력 시장 선점을 위해 미쯔비시와 협력해 일본 내 터빈 조립과 블레이드 공장을 건설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대만에 이어 일본이 해상풍력 시장의 공식 출발을 알리면서 아시아가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폐쇄시장인 중국을 제외하고도 한국, 호주, 베트남 등의 해상풍력 시장 개화는 확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풍력 관련 기업들이 아시아 지역의 해상풍력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적인 생산설비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지목된다.

씨에스윈드는 베트남, 중국에 해상풍력 타워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언제든지 풍력타워를 건설할 수 있는 부지를 확보하고 있다. 삼강엠앤티도 최근 단일 계약 기준 역대 최대인 5천700억원 규모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수주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한 일본 기업들과도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추가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연구원은 "해상풍력 시장은 향후 10년 간 연평균 약 20% 수준의 성장이 예상되는 엘도라도"라며 "기술 진입장벽이 높고, 기기의 대형화로 꾸준한 투자가 필요해 선발업체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라고 분석했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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