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의 피' 최우식 "어느덧 10년, 천천히 쭉 가고 싶어요"[SS인터뷰]

김선우 2022. 1. 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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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 배우 최우식이 ‘기생충’을 넘어 액션 장르까지 섭렵했다.

최우식은 최근 개봉한 영화 ‘경관의 피(이규만 감독)’에서 정의로운 신입 경찰 최민재로 분했다. 상사 박강윤(조진웅 분)을 언더커버로 지켜보며 겪게 되는 여러가지 감정의 동요를 스크린 속에 담아냈다. 국내외를 모두 놀라게 한 ‘기생충’ 이후 차기작이라는 것만으로도 ‘경관의 피’에 쏠린 기대치가 상당했다. 부담이 될 법도 하지만, 최우식은 “새해에 개봉하게 돼 너무 뜻 깊다. 예전에는 관객들 마주보는게 당연한데 지금은 어려워진 시점에서 개봉만으로도 감사하다. 이번 작품은 ‘마녀’ 때도 좋았던 박희순 선배님을 비롯해 조진웅 선배님의 힘도 너무 컸다. ‘기생충’ 박명훈 선배님과는 같이 하는 장면이 적어서 아쉬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경관의 피’는 그동안 숨겨져있던 최우식 표 액션을 만날 수 있다. 최우식과 액션은 어딘가 모르게 ‘찰떡궁합’은 아니지만, 베일을 벗은 최우식의 액션은 날렵했다. 그는 “액션은 멋있고 재밌다. 오히려 일반 연기보다 감정소모도 적다. ‘마녀’에서도 했지만 이번엔 다르다. 다음에는 제대로 액션이 주가 된 영화도 해보고 싶다. ‘존윅’, ‘매트릭스’, ‘베이비 드라이버’ 속 역할들도 해보고 싶다”며 “성장은 매 작품, 매 캐릭터마다 있는거 같다. 이번엔 역동적인 캐릭터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기생충’보다는 좀 더 강단있고 남성미를 보이고 싶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최우식은 ‘경관의 피’ 뿐 아니라 SBS ‘그 해 우리는’으로 안방극장도 찾고 있다.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동시에 잡으며 바쁜 새해를 보내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또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는 “운이 좋았다. 타이밍이 좋아서 완전 색깔이 다른 얼굴들이 나오고 있다. ‘그 해 우리는’, ‘경관의 피’ 모두 매력이 달라서 크로스 해서 보시는 재미가 있을 듯 하다”고 기대했다.

지난해부터 새해까지 정말 ‘열일’한 최우식은 드라마와 영화, 예능 구분짓지 않고 열심히 달렸다. 그 결과 과정의 즐거움을 깨달았고, 자연스레 ‘기생충’의 부담감도 극복할 수 있었다. 최우식은 “어느덧 올해가 데뷔한 지 10년째다. 이제야 뭔가 그림을 크게 보고 과정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된 거 같다. 그 전에는 그런 걸 느낄 수도 없었다”며 “그야말로 즐길 여유가 없었다. 이제야 좀 즐기면서 연기한다. 그러니 더 좋은 연기도 나오는거 같고, 스트레스도 덜 받는다. 연기가 더 재밌어 졌다”며 “사실 첫 드라마는 카메라도 어딨는지 모르고 내가 하고 싶은대로 했다. 걱정, 고민, 부담감 없이 했다. 그런데 점점 커가면서 욕심도 생기고 결과물에 대한 공허함도 커졌다. 청룡영화상에서 상을 받고, ‘기생충’이 잘 되고 그 후에 꼭 슬럼프가 있었다. 이제는 그걸 내려놓고 즐기면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까 거기에 대한 만족감이 있다. 물론 내려놓은 건 아니지만 즐기고자 한다”고 밝혔다.

즐기는 자는 이길 수 없다 했던가. 최우식은 과정의 즐거움을 깨닫고 난 후부터 훨훨 날고 있다. 특히 새해는 ‘2021 SBS 연기대상’에서 디렉터즈 어워드도 수상했다. 최우식은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하라고 주신 상 같다. 많이 지칠 때도 있고 힘들 때도 있었는데 10년을 한 게 신기하다. 10년 동안 좋은 여정이었다. 간혹 나를 소개해주실 때 ‘천천히 나아가고 있는’이라고 말씀 주시는데 좋다. 앞으로도 이렇게 천천히 쭉 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세월의 발자국 속에는 마음이 맞는 동료들의 힘도 컸다. 최우식은 방탄소년단 뷔, 박서준 등이 속한 연예계 절친 모임 우가패밀리에 대해서도 “많이 응원해준다. 우정의 비결은 딱히 없다. 일을 하면서 마음 맞는 친구 만나는게 쉽지 않은데, 다행히 여러 장르에서 모이게 됐다. 좋은 친구들”이라고 미소 지었다.

마지막으로 최우식은 더욱 빛날 새해를 기약하며 지난 해를 돌아봤다. “2021년은 배우로서 내 자신을 사랑할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다. 과정이 즐거운 걸 많이 찾아 헤맸다. 그래서 tvN ‘윤스테이’, ‘여름방학’ 등 예능도 도전하게 됐다. 그러면서 배우 최우식으로서 앞으로 해야될 길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 행복한 해로 기억하고 있다. 올해도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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