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지수 막판 대역전..기술주 옥석가리기 신호탄(?)

송경재 2022. 1. 11.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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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뉴욕 주식시장이 10일(현지시간) 요동친 가운데 미국 뉴욕 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심각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뉴욕증시의 나스닥지수가 10일(이하 현지시간) 막판 대역전에 성공했다.

장 초반부터 2%가 넘는 급락세에서 허우적대던 나스닥지수는 중반 1% 미만으로 낙폭을 좁히는가 싶더니 다시 2%가 넘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막판 다시 매수가 몰리면서 결국 강보합세로 마감하는데 성공했다.

나스닥지수는 6.93포인트(0.05%) 오른 1만4942.83으로 상승 마감했다.

장초반 낙폭이 작았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하락세로 마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다우지수는 162.79포인트(0.45%) 하락한 3만6068.87, S&P500지수는 6.74포인트(0.14%) 밀린 4670.29로 장을 마쳤다.

기술지표 추락
나스닥 지수는 장중 기술적으로 무너져 내렸다.

지난해 11월 22일 기록한 사상최고치 1만6212.23보다 10% 넘게 하락해 1만4530.23까지 밀렸다.

이전 최고치에 비해 10% 이상 하락하면 '조정장'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 낙폭이 20% 이상으로 확대되면 '약세장'이다.

나스닥 지수는 또 이날 장중 200일 이동평균선도 지켜내지 못했다.

200일 이동평균선은 장기추세를 나타내는 기술적 지표로 주가가 얼마나 건전한 상태인지를 보여준다. 이 선이 무너지면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간주되곤 한다.

대표적인 약세장 진입 신호다.

10년물 국채 수익률 1.8% 붕괴
나스닥 지수가 장중 기술적으로 붕괴된 배경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가파른 긴축전환 예상에 따른 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 폭등이다.

전세계 돈 값의 기준이 되는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장중 상승폭이 0.3%포인트를 웃돌아 1.808%까지 뛰었다.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인 202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치솟는 물가로 연준이 3월 금리인상을 시작하고, 곧이어 보유 채권을 매각해 시중에 풀었던 돈을 회수할 것이란 전망으로 국채 수익률이 뛰고 있다.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 수요가 줄어 가격이 하락하면 수익률은 오른다.

가치주 순환도 안 일어나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기조 속에 기술주는 퇴조하고, 은행을 비롯해 가치주(또는 경기순환주)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날은 기술주와 함께 가치주도 동반 추락했다.

되레 기술주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후반 상승 반전에 성공했지만 은행주 등 가치주는 반등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같은 흐름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CNBC에 따르면 바이털놀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는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노트에서 "기술주가 약세를 지속했지만 투자자들은 순환을 깜빡했다"면서 "경기순환주(가치주) 공동체 역시 그 때문에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기술주, 옥석 가리기 시작했나
나스닥지수가 급락세를 딛고 막판 반등에 성공한 것은 기술주 종목별로 흐름이 차별화하는 징조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이 대세 상승 흐름을 보일 때는 기술주 간판만 달고 있어도 동반 상승했지만 올해 금리인상·유동성 감소 흐름 속에서 주가지수가 요동칠 것이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받는 일부 종목들만 선별적으로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다.

테슬라와 리비안의 주가 흐름이 두드러진 차이점을 보였다.

'제2의 테슬라'라는 별명으로 지난해 11월 주식시장에 상장되면서 별처럼 반짝였던 전기트럭 업체 리비안은 새해 들어 나락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날도 장중 일시적이기는 했지만 공모가 78달러 밑으로 추락할 정도로 부진했다. 77.65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리비안은 이후 낙폭을 좁히기는 했지만 결국 지난주말보다 4.84달러(5.61%) 폭락한 81.44달러로 주저앉았다.

반면 테슬라는 급등했다. 장중 1000달러 선이 무너져 '천슬라' 별명에서 내려오기도 했지만 다시 상승세 시동을 켜 결국 31.16달러(3.03%) 급등한 1058.12달러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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