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SSG 감독 "선수들 더 칭찬하고 '표정 관리'도 잘할게요"
박종훈·문승원 올 때까지 잘 버티기..이태양·노경은 등 6명 선발 후보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2021년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운명은 정규리그 최종일인 10월 30일에 결정됐다.
kt wiz에 3-8로 패해 포스트시즌 마지막 출전권을 키움 히어로즈에 내줬다. 5위가 유력했던 SSG의 창단 첫 가을 야구는 물거품이 됐다.
김원형(50) SSG 감독은 11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지난해 마지막 경기에서 져 가을 야구를 못하면서 SSG를 응원해 준 팬들에게 아쉬웠는데 올해엔 그런 아쉬움을 풀어드리는 해가 될 수 있도록 대비를 잘하겠다"고 약속했다.
SSG는 아티 르위키(가슴 근육 부상), 문승원·박종훈(이상 팔꿈치 수술) 세 선발 투수가 한꺼번에 빠진 바람에 작년 6월 이후 힘겹게 시즌을 치렀다.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이라도 장기 레이스에서 기둥 투수 셋이 빠지면 어찌해 볼 도리가 없다. 김원형 감독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큰 시련을 겪었다.
이런 사정이 있어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탈락한 SSG에 질책보다는 응원이 쏟아졌다.
김 감독은 "팬과 주변의 격려도 중요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이겨 5위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여전히 난다"고 했다.
'초보' 딱지를 떼고 감독 2년 차를 맞이한 김 감독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2022년 새롭게 도전한다.
김 감독은 먼저 냉철하게 자신의 잘못을 돌아봤다.
그는 "초보이다 보니 시즌 중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며 "지난 시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뛴 선수들에게는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감독으로서 첫해 잘했던 것과 못했던 것을 하나씩 꼽아달라고 하자 김 감독은 둘 다 '감정 컨트롤'이라고 답했다.
김 감독은 "실수 아닌 실수로 경기 중 감정 기복이 심했던 것 같다"며 "경험을 더 쌓아 더그아웃에서 감정을 노출하는 일은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시즌 전체를 좌우할 만한 위기에서 감정을 내색하지 않은 건 잘한 일이었다.
선발 투수들이 줄지어 전력에서 이탈했을 때 선수단이 동요하지 않도록 중심을 잡은 건 잘한 일이었던 것 같다고 김 감독은 짚었다.
김 감독은 "감독을 해보니 선수들이 즐거운 분위기에서 야구할 수 있도록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부터 감정을 잘 다스려 밖으로 표출하는 일을 최대한 줄이고, 경기 중 선수들을 더 자주 칭찬하고 격려할 참"이라고 다짐했다.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이 분위기를 잘 살려 1년 내내 가자'는 당부는 계속 유효하다.
경기 중 실수에는 관대하더라도 스트레스를 핑계로 확실하게 준비하지 못한 선수는 따끔하게 혼내겠다고 김 감독은 운용 철학도 밝혔다.
더불어 김 감독은 마운드 강화에 중점을 둔 2022년 팀 운영 계획을 공개했다.
SSG는 빅리그에서 통산 90승을 거둔 새 투수 이반 노바를 영입하고 지난해 에이스 노릇을 한 윌머 폰트와 재계약 해 1∼2선발 투수를 채웠다.
또 문승원, 박종훈, 한유섬 등 프랜차이즈 스타인 예비 자유계약선수(FA)와 장기 계약해 몇 년간 이어질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했다.
김 감독은 먼저 박종훈과 문승원이 복귀하는 6월을 기점으로 삼아 시즌을 크게 그 이전과 이후로 나눴다.
그는 "지난 시즌엔 후반기에 돌아올 선수가 없었는데 올해엔 박종훈과 문승원이 재활 치료를 마치고 6월에 오면 팀 전력에 큰 상승 요인이 된다"면서 "시즌 초반은 현재 있는 구성원으로 잘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바, 폰트 다음으로 나설 국내 3∼5선발 투수를 정하는 게 첫 번째 숙제다.
김 감독은 "이태양, 노경은, 김건우, 오원석, 최민준을 선발 투수 후보로 생각 중이며 신인 윤태현도 지켜보겠다"라며 스프링캠프와 시범 경기에서 이들에게 기회를 줄 것임을 시사했다.
중간을 어떻게 강하게 꾸리느냐는 두 번째 과제다.
김 감독은 "지난해 후반기에 연장전을 치르지 않은 덕분에 우리는 필승 계투조 선수들을 차례로 투입해 도움을 봤다"며 "올해엔 연장전을 예정대로 치르므로 중간 투수진의 대처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선발 투수진이 조기에 무너질 경우를 착실히 대비하겠다는 뜻으로 지난해 과부하를 겪은 투수들의 체력을 어떻게 안배하느냐가 중요하다.
투수 출신인 김 감독은 SSG의 경기력 향상을 투수 쪽에서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그는 "타자들이 전체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 지난해 우리가 역전승을 많이 거뒀지만,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는 만큼 마운드가 강해야 안정적으로 시즌을 치를 수 있다"며 팀에서 비중이 큰 선발 투수진의 활약상에 기대를 걸었다.
김 감독은 "수술 후 첫 시즌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박종훈과 문승원의 기대치를 냉정하게 평가할 수밖에 없지만, 전반기에 우리가 잘 버티고 두 투수가 예전의 기량을 찾아 힘을 보탠다면 가을 야구의 아쉬움을 올해엔 풀 수 있다"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달려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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