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 상금 인상에 골프도 성 평등 가속화

2022. 1.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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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GA의 US여자오픈 발표장에서 토론하는 LPGA 커미셔너와 줄리 잉스터, 대니얼 강, 메가 가네(왼쪽부터) [사진=US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올해 US여자오픈이 여자 골프대회로는 최고 상금액인 1천만 달러(120억4천만원)로 열린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테니스에서 실현되고 있는 남녀 ‘동등 상금(Equal Pay)’ 어젠다에 화답한 모양새다.

USGA는 지난주말 건강 관련 비영리단체 프로메디카와 파트너십을 발표하면서 US여자오픈의 상금과 대회장의 가치를 대폭 상향한다고 발표했다. 대회 상금을 이후 1100만 달러, 그리고 향후 5년 동안 1200만 달러까지 올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2일부터 5일까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파인스의 파인니들스 롯지&골프클럽에서 열리는 US여자오픈 상금 규모가 종전 550만 달러에서 1천만 달러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우승 상금도 지난해까지 100만 달러에서 180만 달러(21억6720만원)로 대폭 증액됐다.

마이크 완 USGA 최고경영자(CEO)는 “USGA가 선수들에게 놀라운 무대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젊은 선수들에게 꿈꿀 수 있는 대회를 제공한다”면서 “US여자오픈은 세계 모든 나라 선수들이 우승을 꿈꿔온 대회로 프로메디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대회 목적부터 상금, 개최지까지 모든 면에서 성장시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마이크 완 USGA CEO(왼쪽)와 랜드 우스트라 프로메디카 CEO. [사진=USGA]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커미셔너를 지낸 완 CEO는 지난 9월 말 아시아 기자들과의 취임 90일 화상 인터뷰에서 상금의 남녀 평등에 대한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내가 LPGA투어 커미셔너를 처음 시작했을 때 남녀 주니어 선수의 성 비율이 남녀가 8대 2 정도였다. 오늘날 6대 4 정도는 된다. 이 비율은 점차 5대 5가 되는 과정이다. 부임 90일 밖에 되지 않아서 잘 모르겠으나 점차 상금의 격차가 줄어들도록 노력할 것이다.”

대회 상금 1천만 달러는 USGA의 또 다른 메이저인 US오픈의 현재 총상금 1250만 달러(150억5천만원)에 육박한 금액이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평균 상금이 859만 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여자 대회 상금으로는 남자 메이저 대회에 준하는 상금 수준으로 올라갔다.

이로 인해 LPGA투어의 올 시즌 34개 대회 총상금은 9020만 달러가 됐고 평균은 265.3만 달러가 됐다. 지난해 말 상금 500만 달러로 치른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이 올해 700만 달러로 200만 달러 인상을 발표했으나 US여자오픈에 이어 두 번째 상금 대회로 내려갔다. 현재 150만 달러 대에 머물고 있는 일반 대회들은 내년 시즌에 상금 인상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LPGA투어 메이저 대회로는 섀브론챔피언십(전 ANA인스퍼레이션)이 500만 달러(190만 달러 인상), KPMG여자PGA챔피언십이 450만 달러(20만 달러 인상), 아문디에비앙챔피언십이 450만 달러, AIG위민스오픈이 680만 달러(100만 달러 인상)로 최근 몇 년 새 각각 인상했다.

지난해 US여자오픈 챔피언 유카 사소. [사진 USGA]

스포츠의 남녀 성 평등에 대한 추세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테니스에서는 메이저 대회의 경우 남녀 상금이 동일하다. 남자 테니스 선수의 우승 상금이 여자보다 8배나 많았지만 1973년을 계기로 달라졌다.

미국 여자 테니스 선수인 빌리 진 킹과 남자 선수 바비 릭스가 그해 윔블던에서 펼친 이벤트성 성 대결을 펼쳐 킹이 이기면서 상금이 일거에 바뀌었다. 1973년 US오픈이 남녀 우승 상금을 동일하게 적용했고 이후 세계여자프로테니스협회(WTA)의 노력으로 호주오픈(2001년), 프랑스오픈(2006년), 윔블던(2007년)까지 연이어 규정을 바꿔 남녀 동등 상금 체제로 됐다.

오늘날 스포츠 분야에서 남녀 동등 상금을 주장하는 건 세계 최고인 미국 여자 축구다. 2019년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2대0으로 꺾고 우승한 미국팀의 주장 메건 라피노는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우승 축하 행사에서 ‘이퀄 페이’를 외쳤다. 이후 각종 스포츠 영역에서 성 평등은 저변을 확대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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