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율은 높지만 수술이 까다로운 갑상선암 [경희대병원 명의토크]

박원서 교수|경희대병원·후마니타스암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2022. 1.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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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갑상선암은 완치율이 높은 반면 발생 원인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흔히 원전 사고로 인한 피폭, 악성 두경부 암의 방사선 치료 등으로 방사선에 과량 노출된 경우를 위험인자로 꼽지만 갑상선암은 대부분 이런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 생긴다. 갑상선 수질암의 일부에서 유전적으로 발생하고, 갑상선 유두암에서 가족성으로 많이 발견되기도 한다. 최근 갑상선암이 급격하게 증가한 이유는 변화된 환경과 더불어 건강검진의 활성화, 진단 기술의 발달로 추정된다.

경희대병원 후마니타스암병원 박원서 교수가 갑상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계획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갑상선암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 갑상선 기능 저하증 같은 갑상선 기능 이상과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갑상선암은 갑상선 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세포가 되는 질환으로 갑상선 기능 이상이 암을 유발하는 것은 결코 아니고 별개의 영역이다. 간혹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갑상선암이 함께 있는 경우가 있는데, 수술로 갑상선을 제거하면 암과 항진증이 동시에 완치된다.

거북이암으로 불릴 만큼 진행 속도가 더딘 갑상선암은 1기와 3기의 차이가 크지 않다. 따라서 환자가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쉰 목소리가 나거나 호흡, 식사에 문제가 생겼다면 이미 매우 중요한 구조물이 침범되어 수술 범위가 커지고 수술 후 삶의 질도 심각하게 나빠진다. 증상 없이 건강검진으로 시행한 초음파 검사에서 발견된 갑상선암은 환자의 건강상태를 훼손시키지 않고 후유증 없이 완치할 수 있다. 손바닥 절반 정도 크기의 갑상선은 기도와 식도, 경동맥과 부정맥, 목소리를 조절하는 되돌이 후두신경, 칼슘 대사를 조절하는 부갑상선 등 중요한 구조물로 둘러싸여 있다. 때문에 완치율은 높지만 수술은 까다롭다.

경희대병원 후마니타스암병원 박원서 교수.


갑상선 전절제술을 받은 일부 환자에서 수술 시 부갑상선이 함께 제거되거나 혈관이 손상되어, 혹은 일시적 기능 저하로 인해 ‘부갑상선기능저하증’에 빠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혈액 내 칼슘 수치가 떨어져 손발이 저리고 입술 주변에 이상감각이 생길 수 있다. 또한 갑상선을 제거할 때 되돌이후두신경이 손상되면 수술 후 쉰 목소리가 나오고 1000명 당 1~2명은 영구적으로 한쪽 성대마비가 발생한다. 갑상선암 수술 후 목에 상처를 남기지 않기 위해 경희대병원 · 후마니타스암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 갑상선암센터는 로봇 갑상선 절제술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또한 외부에 드러나는 상처가 전혀 없는 경구강 로봇 수술법도 실시하여 수술 후 삶의 질과 만족도를 높여주고 있다.

갑상선암 환자분들에게 당부드리고 싶은 점은 무엇보다 의사를 신뢰해야 한다는 것이다. 갑상선암은 의료진을 신뢰하고 치료에 전념하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 갑상선에 관련된 인터넷의 무분별한 속설에 흔들리지 말고 의사를 믿고 담대하게 임해주시길 조언드린다.

박원서 교수|경희대병원·후마니타스암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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