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로이칼럼]오릭스 우승이끈 포수 키운 일본인 코치, KT 포수 유망주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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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창단 첫 통합 우승을 달성한 KT 위즈.
앞으로 꾸준한 상위권을 노리는 KT. 다시 맞이하고 싶은 환희 속에 퓨처스 리그에서 노력을 거듭한 포수가 1군에 가세할 날을 스즈키 코치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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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창단 첫 통합 우승을 달성한 KT 위즈. 그 KT의 미래에 힘을 쏟고 있는 일본인 코치가 있다.
스즈키 후미히로 퓨처스 배터리 코치(47)다. 스즈키 코치는 2020년까지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코치직을 맡았고, 작년부터 한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도 불구하고 "아주 알찬 시간을 보냈다"고 지난 시즌을 회고했다.
스즈키 코치의 주 임무는 젊은 포수 육성이다. 스즈키 코치는 먼저 고졸 2년차였던 포수 강현우의 모습을 지켜봤다. "(강)현우는 포구가 조금 엉성했는데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한뒤 좋아졌습니다."
스즈키 코치는 강현우에 대해 조금씩 기대감을 가졌지만 강현우는 5월 군 입대로 잠시 팀을 떠나야 했다. "한국에는 병역의무가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일본 보다 더 앞을 내다보고 육성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입대한 강현우 대신 기회를 잡은 포수는 2018년 입단한 조대현(23)이었다. 조대현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5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2푼6리(28안타), 2홈런 26타점을 기록했다.
스즈키 코치는 조대현에 대해 "사고 방식이 좋고, 어떻게 하면 타자를 막을 수 있을지 생각할 수 있는 포수입니다. 투수의 좋은 점과 경기 흐름을 파악하면서 리드를 합니다. 포수로서는 경험만 부족한 상태입니다"라며 조대현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조대현은 육성선수 신분이었는데 지난 10월 17일에 정식선수에 등록. 곧 바로 1군에 콜업됐다. 하지만 당시 KT는 막판 1위 싸움을 하고 있었던 터라 젊은 포수에게 기회를 줄 수가 없었고, 조대현은 한번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스즈키 코치는 "우승 경쟁중이라서 당연히 경기에는 못 나갔지만 (조)대현에게는 큰 경험이 됐습니다. 대현이의 타격 실력은 아직 부족하지만 수비만 보면 충분히 1군 전력이 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스즈키 코치는 "만약 기회가 된다면 올시즌 절반 정도 대현이가 1군 무대를 경험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퓨처스 코치로서 갖고 있습니다. 물론 대현이 뿐만 아니라 제대후의 (강)현우나 다른 신인선수들도 마찬가지입니다"라고 했다.
스즈키 코치의 전 소속팀인 오릭스는 지난해 스즈키 코치가 있었을 때 하지 못했던 리그 우승을 25년만에 차지했다. 후시미 도라이(32), 와카쓰키 겐야(27)가 투수들을 리드했는데 둘 다 스즈키 코치가 2군에서 지도했던 포수들이다.
스즈키 코치는 "제가 그들을 키웠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 우승을 이끌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고 기쁩니다. 그들은 제가 일본을 떠날 때 회식을 열어주고 아직도 함께 식사하자고 연락을 해 옵니다. 팀을 그만두면 인연이 끊어질 수도 있는데 연락을 줘서 고마웠습니다. 그 때 열심히 지도했고, 좋았었습니다"라며 둘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앞으로 꾸준한 상위권을 노리는 KT. 다시 맞이하고 싶은 환희 속에 퓨처스 리그에서 노력을 거듭한 포수가 1군에 가세할 날을 스즈키 코치는 기대하고 있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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