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김훈·조남주·강화길..문학독자들 올해도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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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이 장기화 하면서 사회 곳곳의 상처와 아픔이 깊어졌지만 출판 시장은 지난 해 2년 연속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일차적으로는 독서가 '집콕' 생활에 부합하는 취미이기 때문이지만 책을 통해 위로와 지혜를 얻으려 했던 독자들의 간절함이 출판 시장을 키웠음을 부인할 수 없다.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작품도 문학동네를 통해 독자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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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이 장기화 하면서 사회 곳곳의 상처와 아픔이 깊어졌지만 출판 시장은 지난 해 2년 연속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일차적으로는 독서가 ‘집콕’ 생활에 부합하는 취미이기 때문이지만 책을 통해 위로와 지혜를 얻으려 했던 독자들의 간절함이 출판 시장을 키웠음을 부인할 수 없다. 팬데믹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독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책들이 쏟아진다. 짧은 문장 한 줄에도 묵직한 메시지를 담는 황석영, 김훈 작가에서 오늘날 젊은 세대의 삶에 눈높이를 맞춰온 조남주, 강화길 작가에 이르기까지 한국 문학을 끌고 밀어온 작가들이 새 작품을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이에 더해 지난 해 노벨문학상의 주인공이 됐으면서도 국내엔 한 작품도 소개돼 있지 않아 독자들의 아쉬움을 키웠던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번역본도 출간 된다.
10일 출판계에 따르면 문학동네는 은희경, 김훈, 김애란, 백수린, 김언수 작가의 신간을 준비 중이다. 이달 중 선보이는 은희경 작가의 작품은 뉴욕을 배경으로 한 소설집으로, 제29회 오영수문학상 수상작인 ‘장미의 이름은 장미’를 포함해 4편의 중단편이 수록된다. 코로나 19 시대를 통과 중인 사람들에게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줄 글이라는 게 출판사 측 설명이다. 올 상반기로 예정된 김훈 작가의 소설집 출간은 ‘강산무진’ 이후 16년 만이다. 2013년부터 9년 동안 틈틈이 쓴 단편들로, 비정한 세계에 내던져진 인물들의 누추하고 덧없는 생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하반기에는 김애란 작가의 장편이 11년 만에 나온다. ‘빛과 거짓말 그리고 그림’에 관한 이야기라는 게 작가의 말이다. 백수린 작가도 하반기 출간을 준비 중이다. 타인의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성실히 거짓말을 해야 했던 한 소녀가 독일로 이주해 파독간호사 이모들과 교류하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작품도 문학동네를 통해 독자들과 만난다. ‘낙원’ ‘바닷가에서’ ‘그후의 삶’ ‘야반도주’ 등 작가의 대표작 4편으로, 식민주의와 난민의 삶에 대한 작가의 통찰력과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창비는 올해 등단 60주년을 맞는 황석영 작가의 신작을 낸다. 상반기 출간 예정인 신작 ‘별찌에게(가제·창비)’는 ‘수인’ ‘장길산’ ‘철도원 삼대’ 등 방대하고 묵직한 이야기를 통해 역사에 물음표를 던졌던 전작들과는 결이 완전히 다르다. 꼬마 별똥 별찌가 숲 속의 여러 동식물, 무생물들과 교류하며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어른들이 스스로 인생의 지혜를 깨달을 수 있게 돕는 철학 동화다. 원로 시인 신경림과 젊은 작가 김유담, 백온유의 신작도 상반기에 만나볼 수 있다.
은행나무는 이승우·강화길·백가흠 작가의 장편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 해 구약의 ‘창세기’를 모티프로 한 연작 소설집 ‘사랑이 한 일’을 펴냈던 이승우 작가는 장편 ‘이국에서’(가제)를 지방선거 불법개입으로 인생이 뒤틀린 한 남자의 삶을 들여다본다. 강화길은 진짜와 가짜가 바뀌는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치유의 빛(가제)’을 준비 중이다.
민음사는 국내 문학 팬들이 번역 출간을 기다려온 노벨상 작가 오르한 파묵의 역사 소설 ‘페스트의 밤’과 올가 토카르추크의 에세이 ‘다정한 서술자’를 각각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내놓는다. 특히 하반기에는 올해 100주기를 맞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13권까지 내고, 번역 대장정을 마칠 예정이다.
정영현 기자 yhchung@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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