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 수술 후 첫 덩크슛은 따로 있었다?

최창환 2022. 1. 1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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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KGC전에서 성공시킨 게 발목수술 후 첫 덩크슛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사실 김선형(SK)의 공식적인 수술 후 첫 덩크슛은 따로 있다. 김선형은 이에 대해 “어떤 상황이었는지 기억나지만, 제가 생각하는 덩크슛은 그게 아니다. 이번이 ‘진짜 덩크슛’이다”라고 말했다.

김선형이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4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경기종료 직전 극적인 위닝샷 포함 29점으로 활약, SK의 94-93 역전승을 이끌었던 김선형은 9일 안양 KGC전에서도 한편의 드라마를 만들었다. 4쿼터에 13점하는 등 22점을 기록, SK에 29점차 역전승을 선사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건 SK가 5점차로 뒤진 경기종료 1분여전 나온 득점이었다. 최준용의 수비 리바운드 이후 속공 찬스를 만든 김선형은 이를 덩크슛으로 연결하며 체육관의 데시벨을 끌어올렸다. 전성기에 비해 서전트점프가 줄긴 했지만, 체력 소모가 심한 시점이었던 데다 역전승의 불씨를 살렸다는 점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덩크슛이었다.

농구 팬 대다수가 기억하지 못하고 있지만, 사실 김선형이 발목수술 후 성공시킨 ‘공식 첫 덩크슛’은 따로 있다. 2017-2018시즌 초반 불의의 발목부상으로 수술을 받기 전까지 통산 36개의 덩크슛을 성공시켰던 김선형은 지난 시즌 중반이었던 2020년 12월 17일 부산 KT(현 수원 KT)와의 홈경기에서 덩크슛을 터뜨렸다. 2017년 2월 23일 고양 오리온전 이후 1393일만의 덩크슛이었다.

김선형의 당시 덩크슛 장면을 보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림에 매달리지 않고 림 위에서 손으로 공을 밀어 넣는 형식으로 시도한 슛이 덩크슛으로 기록됐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림을 잡고 흔드는 게 덩크슛으로 인식이 되어있지만, 사실 덩크슛의 정의는 림 위에서 내리꽂듯이 시도하는 슛이다.

▲드와이트 하워드가 NBA 덩크 콘테스트에서 선보인 슈퍼맨 퍼포먼스
NBA 스타 드와이트 하워드가 2008 덩크 콘테스트에서 선보인 슈퍼맨 덩크슛, 2009-2010시즌 이승준이 하승진을 상대로 성공시킨 인유어페이스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하워드의 슈퍼맨 퍼포먼스는 공식전에서 나온 덩크슛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NBA 덩크 콘테스트를 논할 때 많은 팬들이 꼽는 명장면 가운데 하나다.
▲이승준이 하승진을 상대로 성공시킨 인유어페이스
다만, 김선형의 지난 시즌 덩크슛은 앞선 사례들처럼 호쾌한 덩크슛은 아니다. ‘림 위에서 내리꽂듯이 시도하는 슛’이라는 기준의 턱걸이 수준이다. KBL 관계자는 “림 위에서 밑으로 강하게 밀어 넣는 게 덩크슛의 정의다. 다만, KBL 출범 초기에는 외국선수처럼 덩크슛을 할 수 있는 국내선수가 많지 않아 덩크슛의 기준이 완화된 측면도 있다. 기록은 현장에 있는 기록판정원의 판정을 기준으로 한다”라고 말했다.

김선형 역시 지난 시즌에 나왔던 ‘기록만 덩크슛’에 대해 기억하고 있었다. “어떤 상황이었는지 기억난다. 지난해 컵대회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덩크슛은 그런 게 아니다. KGC전에서 보여준 게 ‘진짜 덩크슛’이다. 팬들도 그렇게 생각하시지 않을까 싶다.” 김선형의 말이다.

▲공식기록상 김선형이 발목수술 후 성공시킨 첫 덩크슛
공식기록을 소개하는 차원에서 수술 후 첫 덩크슛을 돌아봤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김선형이 물오른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선형은 오프시즌에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연습경기에서도 앤드류 니콜슨의 공을 스틸,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속공 덩크슛을 터뜨리며 기대감을 심어준 바 있다.

김선형은 “그때는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었다. 예전에는 ‘조심하면서 (시도)해봐야겠다’라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라운드를 거듭하다 보니 몸 상태가 올라온 게 느껴진다. 당연히 발목 후유증은 없다.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 이를 토대로 남은 시즌 동안 더 재밌는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2022년을 저의 해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_점프볼DB(백승철 기자),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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