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외교위원장, 바이든과 이르면 11일 한반도 이슈 등 논의"

김현 특파원 2022. 1. 1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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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철 미주민주참여포럼 대표 특파원 간담회서 믹스 위원장 발언 소개
믹스 "김정은 종전선언 서명하길 기대"..최 "영김 주장, 트럼프 정책에 반해"
그레고리 믹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왼쪽)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주(州) 롱아일랜드에서 열린 한국계 유권자의 정치자금 모금행사에 참석해 최광철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 대표로부터 한반도 평화법안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뉴스1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 하원 외교위원장인 그레고리 믹스 민주당 의원은 이르면 1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종전선언을 포함한 한반도 이슈에 대해 언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믹스 위원장은 지난 8일 뉴욕주(州) 롱아일랜드에서 열린 한국계 유권자의 정치자금 모금행사에 참석해 바이든 대통령과 11일 또는 12일에 면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최광철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 대표가 10일 워싱턴DC 인근의 한 식당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밝혔다.

최 대표에 따르면, 믹스 위원장은 당시 종전선언에 대해 "전쟁을 공식적으로 끝내 통일로 가는 계기를 마련하고, 이산가족들이 다시 만날 수 있도록 하자는 구상은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하면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종전선언에 서명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믹스 위원장은 이어 현재 상황이 쉽지 않다면서도 "해법은 외교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위급의 대화가 아닌 물밑에서 진행되는 대화를 'B급 레벨 외교'라고 표현한 뒤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서도 관련국들이 물밑에서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믹스 위원장은 전에 정의용 외교부장관이 얘기했듯이 ‘종전선언 문안 조율은 거의 끝났고, 북한이 (이를) 받길 원한다’고 말했다”면서 “(이는) 종전선언과 관련해 주변국과 실무적 협의가 끝났고, 북한과 물밑 접촉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했다.

최 대표는 바이든 대통령과 믹스 위원장간 면담에 대해 “믹스 위원장이 종전선언과 한반도 평화법안에 대한 대화 속에서 (면담 사실을) 얘기했지만, 특정해서 종전선언만을 위해 만난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며 “우크라이나 사태와 카자흐스탄 문제 등과 같이 해서 만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믹스 위원장은 당초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과 함께 1월말에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연기됐다면서 “조만간 한국 방문 계획을 다시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최 대표는 “한국에 가야 (한국에 대한) 이해가 많이 넓어질 텐데 미국 의원들의 한국 방문이 거의 없다”며 “그런 의미에서 미 의원들이 한국 방문을 많이 하도록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광철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 대표(왼쪽)가 10일 워싱턴DC 인근의 한 식당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있다. © 뉴스1(워싱턴 특파원단 제공)

미국내 한인 유권자 단체인 KAPAC은 지난 2017년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활동을 위해 설립됐으며, 900여명의 회원들이 가입돼 있다. 현재 미 의회에서 브래드 셔먼 민주당 하원의원이 발의한 한반도 평화법안의 통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반도 평화 법안은 북미 대화 재개를 촉구하면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북미 상호 연락사무소 설치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셔먼 의원은 “(하원) 외교위원회 최고 고참으로서 (한반도 평화법안의)외교위 상정과 통과는 책임지고 할 것”이라며 “한국 정부와 중요 메시지를 같이 상의하고 논의해 가야 하지만, 실질적으로 미국에서 한반도 평화 가치가 미국 국익에 부합한다는 목소리를 광범위하게 전달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그것에 있어 언론과 유권자의 목소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최 대표는 전했다.

최 대표는 “지금은 공공외교 시대다. 미국 기준으로 봤을 땐 외교 부분에서 의회가 차지하는 부분이 굉장히 크다. 미 의회를 한국 정부가 대할 순 없는데, 그런 부분을 민간에서 동포들이 해줄 수 있다”며 “현재 저희가 미 연방의원 50~60명 정도를 접촉하고 있는데, 그 범위를 장기적으로 100~200명, 300명 넘게 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종전선언과 평화법안 등은 당파적 이슈가 될 수 없는 부분”이라며 “현재 한반도 평화법안에 공화당 의원 1명이 서명했지만, (공화당 의원들의 지지서명을 늘려) 초당적 법안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한국계인 영 김 등 35명의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종전선언에 반대하는 내용의 서한을 바이든 행정부에 발송한 것과 관련, “종전선언이 북한과 중국을 이롭게 하고 미국과 한국을 위태롭게 한다는 김 의원의 말에 동의하기 어렵다. 남북미 교류는 미국에 이롭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약 다시 집권한다면 한반도 평화 문제가 다시 급물살을 탈 수 있다”며 “김 의원의 말을 좀 더 깊이 보면 오히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동북아, 한반도 정책에 반하는 발언이다. 김 의원의 주장이 공화당의 의견이라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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