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렐라도 겁냈는데..내 성에 안 차" 153km 좌완, 감독의 큰 기대

이상학 2022. 1. 11.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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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지난해 8월17일 대전 삼성전에서 상대 타자 호세 피렐라를 보고선 궁금증이 생겼다.

시즌을 마치고 이 사연을 밝힌 수베로 감독은 "피렐라가 그렇게 답할 줄은 몰랐다"며 웃은 뒤 "김범수에게도 '피렐라가 너를 겁내고 있다'는 말을 해줬다. 한창 좋을 때 김범수는 어느 타자든 상대하기 싫을 것이다. 그만큼 좋은 공을 갖고 있는 투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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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범수 /OSEN DB

[OSEN=이상학 기자]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지난해 8월17일 대전 삼성전에서 상대 타자 호세 피렐라를 보고선 궁금증이 생겼다. 평소보다 타석에서 큰 액션으로 투수를 노려보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당시 8회 선두타자로 나온 피렐라는 4구째 몸쪽 직구를 던진 투수를 매섭게 노려봤다. 타석의 땅을 고르면서도 시선과 몸은 투수에게로 향했다. 팽팽한 기싸움. 그러나 피렐라는 바로 다음 공인 한가운데 직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수베로 감독은 그 다음날 피렐라를 만나 이유를 물었다. 두 사람은 같은 베네수엘라 출신. 수베로 감독은 “타석에서 투수에게 달려들 것 같더라. 그렇게 치고 싶었던 거냐?”고 물었다. 이에 피렐라는 “상대 투수의 공이 너무나 좋아서 그랬다. 내가 그렇게 느낀 것을 감추기 위해 일부러 크게 액션을 취했다”고 답했다. 

두 사람이 말한 투수는 좌완 파이어볼러 김범수(27)였다. 시즌을 마치고 이 사연을 밝힌 수베로 감독은 “피렐라가 그렇게 답할 줄은 몰랐다”며 웃은 뒤 “김범수에게도 ‘피렐라가 너를 겁내고 있다’는 말을 해줬다. 한창 좋을 때 김범수는 어느 타자든 상대하기 싫을 것이다. 그만큼 좋은 공을 갖고 있는 투수”라고 말했다. 

김범수는 KBO리그에서 손꼽힐 만한 구위를 가졌다. 최고 153km까지 던진 김범수는 직구 평균 구속이 148.3km에 달한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해 50이닝 이상 던진 투수 95명 중 직구 평균 구속이 리그 전체 7위. 좌완 투수로는 리그에서 최고 속도를 뽐냈다. ‘지옥에 가서라도 데려온다는 왼손 파이어볼러’에 가장 근접한 KBO리그 투수가 김범수다. 

한화 김범수 /OSEN DB

2015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뒤 크고 작은 부상과 제구 난조로 꽃피우지 못한 김범수이지만 지난해는 확실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시즌 성적은 56경기 4승9패1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5.22. 70⅔이닝 동안 삼진 70개를 잡아냈지만 4년 연속 5점대 평균자책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눈에 보이는 성적은 그렇게 좋지 않다. 

기복이 있긴 했지만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는 등 불운이 따르기도 했다.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 FIP는 3.55로 커리어 최고 수치를 찍었다. 후반기 피안타율은 1할8푼9리에 불과했다. 고질적인 고관절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을 완주하진 못했지만 대체 선발 2경기 포함 70이닝을 넘기면서 불펜을 책임졌다. 기여도를 인정받아 올해 처음으로 억대 연봉을 보장받았다. 

수베로 감독은 “김범수가 처음보다 많이 성장하긴 했지만 아직 내 눈높이에 모자라다. 내가 보기에 김범수는 자신이 얼마나 좋은 투수인지 아직까지 잘 모르는 것 같다. 스스로 자기자신에 대한 확신이 생기면 리그 정상급 투수로 올라설 수 있다”고 기대했다. 

수베로 감독은 “선발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 같은데 김범수 본인의 몸 상태가 불펜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도 불펜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고교 때부터 고관절 부상을 안고 있었던 김범수는 길게 던질수록 골반에  부하가 쌓이는 선발에 부담이 있다. 지난해에도 선발은 아니었지만 70이닝을 넘기면서 고관절 통증이 재발하며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수술을 받은 김범수는 재활 기간 4개월로 막바지 단계. 내달 거제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 정상 합류를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waw@osen.co.kr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불펜피칭을 마친 김범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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