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차기 CEO 사퇴까지..카카오 시총 하루만에 3.7조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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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그룹주가 실적 부진 우려 및 CEO(최고경영자) 내정자 사퇴 소식에 급락했다.
이날 하루에만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1조2940억원이 사라졌고, 카카오뱅크(5930억원), 카카오페이(1조8060억원)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카카오의 목표가를 각각 18만원에서 16만원으로, 16만원에서 14만5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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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그룹주가 실적 부진 우려 및 CEO(최고경영자) 내정자 사퇴 소식에 급락했다. 규제 이슈 부담까지 겹치며 이날 그룹 시총은 3조원 넘게 빠졌다.
10일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3400원(3.40%) 내린 9만6600원에 마감했다. 카카오뱅크(-7.09%), 카카오페이(-3.26%)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하루에만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1조2940억원이 사라졌고, 카카오뱅크(5930억원), 카카오페이(1조8060억원)도 마찬가지였다. 이들 세 종목의 낙폭을 합치면 하루 만에 카카오그룹 시가총액은 3조6930억원이 빠진 것이다.
실적 부진·경영진 리스크 등 악재가 한 번에 겹친 점이 투자심리를 끌어내렸다. 이날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카카오의 목표가를 각각 18만원에서 16만원으로, 16만원에서 14만5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5% 증가한 1774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전망치 평균)를 15.6% 하회할 전망"이라며 "게임즈의 라이언하트 스튜디오 연결 편입은 영업이익 증가 요소이나 두나무 지분 일부 매각에 따른 벤처스의 임직원 상여 지급과 카카오페이 상장에 따른 임직원 스톡옵션 관련 인건비 일시 증가가 이를 상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속되는 규제 이슈도 부담이다. 오 연구원은 "지난해 카카오에 집중된 정부의 온라인 플랫폼 규제는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공정위가 온라인 플랫폼 심사지침을 발표한데 이어 여당 대선 후보 역시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규제 강화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최소 대선까지 카카오에 대한 투자 심리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불거진 경영진 리스크 논란도 악재로 작용했다. 카카오 차기 CEO 내정자로 꼽혔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와 카카오페이 경영진은 지난달 10일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으로 취득한 주식 44만주 약 900억원 어치를 상장 40여일 만에 현금화해 비판을 받았다. 이날은 카카오페이가 코스피200에 편입된 날이었다.
이같은 행보는 '도덕적 해이' 논란을 거세게 불러일으켰고 카카오 노조는 류 대표의 공동 대표 내정 철회 요구까지 나섰다. 결국 이날 류 대표는 자진 사퇴했다. 카카오는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류 대표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카카오 노조 측은 "구성원들의 정당한 요구가 논의되고 수용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이후 이번 사태로 입은 내부 직원들의 상처를 회복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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