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역사상 롯데만 기록한 '불명예'..'큰 구멍' 메워야 가을 야구 가능한데..

2022. 1. 11.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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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포수출신 유승안 전 한화감독은 포수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하는 지도자 중 한명이다. 한국리틀연맹을 이끌고 있는 유승안 회장은 지난 해말 자신의 페이스북에 ‘포수를 보강하는 삼성은 조만간에 리그 최고강자가 될 것이다. 그동안 한국리그는 포수가 강한 팀이 우승을 해왔다. 포수 왕국이었던 두산이 긴 시간 리그의 톱에 머물러 있듯이’라는 글을 올렸다.

유승안 회장은 경찰 야구단 감독을 맡고 있을 때 양의지를 가르쳐 KBO최고의 포수로 키워냈다. 지도자들 대부분 포수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안방이 든든해야 팀이 든든해진다는 말처럼 각 팀마다 좋은 포수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포수는 특히 단기간에 키워낼 수 없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올 시즌 각 팀의 사정을 볼 때 포수가 가장 약한 팀이 한 팀 눈에 띈다. 롯데 자이언츠이다. 롯데는 올 시즌 5강 안에 들기위해서는 다른 포지션 보다 포수들이 좋은 수비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롯데는 포수들이 제대로 투수의 공을 받아내지 못하는 약점을 갖고 있다. 지난 해 롯데는 KBO구단들 가운데 가장 많은 폭투를 허용한 팀이다. 지난 해 102개의 폭투를 기록했다. 다른 팀에 비하면 롯데 투수들이 30% 더 많은 폭투를 범했다.

롯데 다음으로 폭투를 많이 기록한 팀은 NC로 75개였다. 가장 적은 팀은 SSG으로 41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롯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이다.

특히 롯데는 KBO리그 역사상 한 시즌 100개 이상 폭투를 기록한 유일한 팀이다. 지난 해 뿐 아니라 롯데는 2019년에는 103개의 폭투를 범해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폭투 구단으로 이름을 올려 놓았다.

전문가들의 지적대로 롯데의 구멍은 손아섭이 떠난 외야도 아닌 포수라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다

롯데 팬들은 롯데 포수들이 폭투를 많이 허용하는 것은 팀에 포크볼을 던지는 투수가 많은 탓도 있다고 옹호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다른 팀에 비해 30%이상 더 폭투를 내준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럼 올 시즌 롯데는 어떤 선수들이 포수 마스크를 쓸까. 일단 주전이라고 할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플래툰 시스템’으로 움직일 듯 하다. 지난 해 출장 경기수를 보면 지시완이 73경기, 안중열이 58게임 뛰었다. 이밖에도 손성빈 20경기, 강태율이 19경기, 정보근이 11경기에 출전했다.

이 수치를 보면 올해에도 지시완과 안중열이 주전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이며 나머지 2명(손성빈은 군복무중)이 두 선수를 도와줄 후보군으로 예상된다. 물론 스프링캠프에서 강태율과 정보근이 주전 자리를 꿰찰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포수는 단기간에 만들어지는 포지션이 아니기에 올 시즌도 다른 팀에 비해 롯데의 안방이 불안한 것만은 사실이다.

한편 폭투는 포수의 잘못이 아니고 투수의 기록으로 남는다. 야구 규정집의 설명에 따르면 ‘정규 투구가 지나치게 높거나 낮거나 옆으로 빠졌기 때문에 포수가 보통의 수비로는 막아내거나 처리할 수 없어 주자를 진루시켰을 경우 폭투로 기록된다’고 되어 있다. 즉 포수보다는 투수의 잘못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안방이 불안하다보니 투수는 마음대로 던질 수 없게 되면서 폭투로 이어진다. 좋은 포수는 투수가 원바운드되는 공을 던졌더라도 몸으로 이를 막아 공을 홈플레이트 앞에 떨궈놓는다. 그래야 루상의 주자가 한 베이스 더 나아가지 못하게 된다.

반대로 투수의 폭투를 포수가 제대로 블로킹 해내지 못해 뒤로 빠지거나 블로킹을 했더라도 크게 튕겨 옆으로 날아 가버리면 루상의 주자가 한 베이스씩 진루하게 된다.

폭투는 투수가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안게 되지만 결과적으로는 포수와 공동책임이라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다.

과연 올 시즌 롯데의 안방 마님들이 큰 구멍으로 남아 있을 지 아니면 다른 팀들과 경쟁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포수들의 활약여부에 따라 가을야구에 초대받을 수 있다.

[지시완-안중열. 사진=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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