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왕' 김철봉씨, 484번째 생애 마지막 헌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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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 시간을 내면 이웃의 생명을 살릴 수 있어요. 헌혈만큼 가치 있고 쉬운 일은 없습니다." 7일 대한적십자사 인천혈액원 주안센터에서 생애 마지막 헌혈을 한 김철봉 씨(70)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씨는 이웃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찾다가 건강한 몸으로 할 수 있는 헌혈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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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세때 시작 31년간 242L 뽑아 "헌혈만큼 가치 있고 쉬운 일 없어"
“잠시만 시간을 내면 이웃의 생명을 살릴 수 있어요. 헌혈만큼 가치 있고 쉬운 일은 없습니다.”
7일 대한적십자사 인천혈액원 주안센터에서 생애 마지막 헌혈을 한 김철봉 씨(70)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씨는 1952년 1월 10일생으로 올해 만 나이로 일흔이다. 혈액관리법상 만 70세 이상부터는 헌혈을 할 수 없다.
인천에 사는 그는 1991년 만 39세의 나이에 헌혈을 시작해 31년간 모두 484번의 헌혈을 했다. 매달 한 번 이상의 헌혈을 30년 넘게 꾸준히 한 셈이다. 채취한 혈액량은 약 242L에 달한다.
김 씨는 이웃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찾다가 건강한 몸으로 할 수 있는 헌혈을 택했다. 그는 “어려운 이웃에게 금전적인 도움을 주면 좋겠지만 경제적 여력이 없었다”며 “마음 같아선 헌혈을 계속하고 싶지만 이제 할 수 없다니까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 유공 은장(헌혈 30회)부터 금장(50회), 명예장(100회), 명예대장(200회), 최고명예대장(300회)까지 받았다. 헌혈로 받을 수 있는 표창은 모두 받았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헌혈이 크게 준 터라 김 씨의 꾸준한 헌혈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적십자사에 따르면 국내 헌혈 건수는 2015년 308만 건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2017년부터 해마다 감소해 지난해에는 260만 건까지 줄었다.
김 씨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돕기 위해 제약회사에 혈액을 제공한 적도 있다”며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렵지만 이웃을 살리는 일에 더 많은 시민이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모은 헌혈증서 중 지인과 동료들에게 나눠 주고 남은 200여 장을 암 환자들에게 기부할 예정이다.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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