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우크라 사태 해결 위한 본회담 돌입..해법 마련 주목

김현 특파원 2022. 1. 11.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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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러시아가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논의하기 위한 공식적인 본 회담에 돌입했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각각 이끄는 양국 대표단은 이날 제네바 주재 미국 대표부에서 진행되는 본 회담인 전략안정대화에 참여했다.

블링컨 장관은 전날(9일) CNN 등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우크라이나 긴장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러시아 측과의 회담에서 "몇 주 안에 어떤 돌파구를 볼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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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먼 미 부장관-랴브코프 러 차관 이끄는 대표단 회담
우크라 긴장완화 방안 모색..당장 합의는 쉽지 않을 듯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과 러시아가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논의하기 위한 공식적인 본 회담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의 모멘텀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각각 이끄는 양국 대표단은 이날 제네바 주재 미국 대표부에서 진행되는 본 회담인 전략안정대화에 참여했다. 회담에는 양국의 외교 및 국방 관련 인사들이 포함됐다.

이번 회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서 대규모 병력을 배치하면서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열린 만큼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특히 옛 소련권 국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금지, 러시아 인근 지역에서 나토의 군사적 활동 중단 및 중·단거리 미사일 배치 금지 등 러시아가 제시한 안전보장 요구안에 대한 심도 깊은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15일 미국 측에 양국 간 안전 보장 조약안과 러시아-나토 회원국 간 안전 확보 조치에 관한 협정안 등 2개 문서 초안을 전달한 바 있다.

미국은 나토의 동진 금지 등에 대한 러시아의 요구에 대해 무리한 주장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새 회원국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다"며 "그렇게 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 개방성은 나토 조약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은 러시아 인근 지역에서의 군사 훈련과 미사일 배치를 미·러 양국이 제한하는 방안에 대해선 논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앞서 셔먼 부장관과 랴브코프 차관은 본 회담을 하루 앞둔 9일 저녁 미국 대표부 군축 회의 대사의 관저에서 만찬을 곁들인 2+2 소인수 회담을 갖고 탐색전을 진행했다.

미 국무부는 전날(9일) 보도자료를 통해 셔먼 부장관이 소인수 회담에서 주권과 영토 보전에 관한 국제적 원칙, 주권 국가가 동맹을 스스로 선택할 자유에 관한 미국의 약속을 강조했고, 미국이 외교를 통한 진정한 진전을 환영할 것이라고 단언했다고 밝혔다.

랴브코프 차관은 소인수 회담 후 미국 측과의 대화가 어려웠지만 효율적이었으며, 미국이 타협에 이를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이어 이번 논의에 대해 "놀라웠다"며 낙관할 근거가 있다고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양측이 가능성을 열어두고 회담에 돌입하긴 했지만, 당장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방안에 합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미국 역시 당장 돌파구가 만들어지긴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전날(9일) CNN 등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우크라이나 긴장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러시아 측과의 회담에서 “몇 주 안에 어떤 돌파구를 볼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제네바 회담 이후 오는 12일 러시아와 나토간, 13일 러시아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간 연쇄 회담이 진행되는 데다 회담 이후 각자 내부적인 검토가 필요한 만큼 쉽사리 합의를 도출하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랴브코프 외무차관도 회담을 앞둔 지난 9일 스푸트니크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상대가 우리의 우선 목표를 인식하고 이에 건설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는 한 대화는 무의미 할 것"이라며 "우리는 구걸하러 가는 것이 아니다. 미국과 나토는 러시아의 요구를 귀담아듣지 않는다면 회담이 단 한번으로 끝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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