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4차례 입장문.."윗선 개입 없다" 선 긋기만 급급
[앵커]
2,215억 원 횡령 사건에 휘말린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지금껏 모두 4차례 입장문을 내놨습니다.
대부분 창립자인 최규옥 회장의 개입은 없었다는 식의 선 긋기에만 급급할 뿐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이나 여러 의혹에 대한 책임 있는 설명은 없었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희대의 2,215억 원대 횡령 사건.
오스템임플란트가 엄태관 대표 명의의 첫 공식 입장을 내놓은 건 관련 공시를 한 지 이틀 만인 지난 5일이었습니다.
재무팀장 이 모 씨가 빼돌린 돈의 상당액을 되찾을 수 있고, 경영 활동에도 이상이 없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그러나 경찰에 압류된 건 금괴 497kg과 주식 거래 계좌에 남아 있던 250억 원 남짓.
나머지 금괴 354kg을 비롯한 730억 원은 행방조차 모르고, 주식 투자로 잃은 320억 원은 되찾을 길이 없습니다.
전체 횡령 피해액의 절반에 육박하는 돈입니다.
[엄태섭 / 변호사 : 횡령금을 전부 회수 한다고 하더라도 횡령이란 범죄가 없어지는 게 아니고 자본금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책임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후 오스템임플란트가 내놓은 나머지 입장 3건은 모두 윗선 개입 의혹에 대한 반박이었습니다.
'최규옥 회장 연루설'의 진원지가 된 이 씨 변호인과 주고받은 내용증명을 공개하며 허위 사실을 유포하면 강력한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엄포를 놨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 : 변호인단에게 들었다고 하셨고 그 기자님이. 근데 저희가 그쪽(변호인단)에 물어보니 기자에게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하시고….]
그러나 그 어디에도 상습적인 횡령을 걸러내지 못했던 이유나, 부실 회계 처리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은 없었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 주가는 곤두박질쳤고, 곧이어 주식 거래는 중단됐습니다.
2만 명 안팎으로 파악되는 소액 주주들은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주연 / 변호사 : 오늘 8시 기준으로는 1,065명이 등록하셨습니다. 저희는 단순 횡령을 넘어서 / 부실 공시나 회계 부정이 있을 것으로….]
지난 2014년에도 최규옥 회장이 연루된 횡령 배임 사건으로 주식 거래가 중단된 적 있는 오스템임플란트.
창립자인 최 회장은 매일 본사로 출퇴근하며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있는 걸로 전해졌지만, 아직 어떤 형태로도 전면에 나선 적은 없습니다.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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