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합의' 논란 일자 "전면 재협상"
[KBS 대전] [앵커]
장애 아동을 둔 부모들의 오랜 염원이 모아져 어렵게 시작된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설사업이 요즘 시끄럽습니다.
대전시가 백억 원 기부를 약속한 기업 '넥슨'과 병원 명칭은 물론, 운영까지 밀실 합의를 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는데요.
대전시가 결국 사실을 인정하고 전면 재협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9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백억 원 기부를 약속한 게임회사 넥슨,
대전시는 덕분에 사업비가 4백억 원대로 껑충 뛰어 특수교육시설까지 확충하게 됐다며 '통 큰 기부'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후 실시협약에서 병원 명칭에 넥슨을 넣는 것은 물론, 병원장 임명과 병원 운영 전반에 깊숙이 관여할 수 있도록 대전시가 합의해 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병원 건립을 처음 제안한 시민단체의 거듭된 질의와 항의에도 비밀유지 조항을 내세워 모르쇠로 일관하다 밀실 합의라는 비판이 일자 대전시가 2년 만에 뒤늦게 일부 내용을 공개한 겁니다.
[김동석/'토닥토닥' 이사장 : "문제 제기를 계속 했었는데 그때마다 답변은 그런 거 없다고 얘기를 했었거든요. 결정된 게 없다. 이런 식으로 시민을 속인 게 아니냐…."]
대전시는 병원 명칭에서 기업 이름인 넥슨을 빼고, 병원장 임명 관련 조항도 폐지하는 방안을 협의하겠다며, 협의가 안 될 경우 기부금 반환을 검토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애초 협약을 지키지 않으면 기부금을 반환한다는 조항도 실시협약에 담겼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손희역/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장 : "기부하면 기부영수증 끊어주면 끝나는 거잖아요. 뭐를 안 지키면 (대전)시에서 다시 돈을 반환해야 한다는 조항이, 이게 무슨 기부인가 싶더라고요."]
더구나 이미 기부금의 3/4을 받은 상황에서 재협상을 운운하는 미숙한 행정은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올 연말 전국 최초로 대전에 문을 열 예정인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밀실 행정 논란으로 병원 명칭도 확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전시는 지난주 명칭 디자인 작업에 착수하는 엇박자를 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홍성훈
이정은 기자 (mulan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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