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 시즌 첫 승' 반등한 오리온 "휴식기 이후 더 단단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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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선발 라인업도 안 정했어요."
10일 고양체육관에서 수원 kt와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를 앞둔 고양 오리온 강을준 감독은 '인원 부족'을 호소했다.
1쿼터를 23-19로 앞서더니 kt의 거듭된 추격을 뿌리치고 89-81로 승리, 올스타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에서 연패 탈출에 성공한 것이다.
kt의 최근 경기력이 주춤했다 해도 오리온이 이전 2경기에서 평균 60득점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천적' kt를 상대로 89득점을 뽑아내며 승리한 건 놀라운 반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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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아직 선발 라인업도 안 정했어요."
10일 고양체육관에서 수원 kt와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를 앞둔 고양 오리온 강을준 감독은 '인원 부족'을 호소했다.
3연패 탈출이 시급한데, 못 뛰는 선수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기존 부상자인 이종현(어깨), 김강선(종아리) 외에 포워드 최현민이 무릎이 좋지 않아 자리를 비웠고, 최승욱은 발목 부상으로 결장했다.
여기에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은 신인 가드 이정현이 점심을 먹은 뒤 장염 증상을 보여 빠지는 돌발 변수까지 등장했다.
게다가 상대는 공동 선두이던 kt였다. 오리온은 이번 시즌 kt와의 앞선 세 차례 맞대결에서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었다.
여러모로 악재였으나 오리온은 가장 어려울 때 가장 큰 힘을 냈다.
1쿼터를 23-19로 앞서더니 kt의 거듭된 추격을 뿌리치고 89-81로 승리, 올스타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에서 연패 탈출에 성공한 것이다.
kt의 최근 경기력이 주춤했다 해도 오리온이 이전 2경기에서 평균 60득점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천적' kt를 상대로 89득점을 뽑아내며 승리한 건 놀라운 반등이다.
팀의 핵심 이대성(25점 7어시스트)과 이승현(23점 9리바운드)이 펄펄 날았고, 데뷔 두 번째 경기에 출전한 신인 포워드 문시윤이 4점 5리바운드를 보태는 등 기회를 얻은 벤치 멤버들도 한몫을 단단히 했다.
경기 후 강을준 감독은 "정말 힘든 상황인데, 선수들이 워낙 열심히 했다. 홈에서 좋은 경기력과 승리를 안겨줘 감독으로서 고맙다"면서 "이대성과 이승현은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줬고, 누가 들어가도 120%를 발휘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부상 선수가 많은데, 다른 선수들이 책임감을 느끼고 뛰어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이렇게 이기면 부상 선수들도 마음이 편할 거다. 휴식기 이후엔 선수들이 돌아와 분위기가 살아나고 조금 더 단단한 팀이 될 것"이라고 희망을 봤다.
장기 부상인 이종현 외에 다른 선수들은 올스타 휴식기가 지나면 차츰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강 감독은 "김강선은 줄넘기하고 뛰는데 통증이 없다고 하니 휴식기가 지나면 될 것 같다. 최현민은 2∼3일 정도 지켜봐야 할 듯하고, 최승욱은 1∼2주 진단이 나왔다"고 전했다.
지난달 말 합류한 외국인 선수 제임스 메이스도 휴식기를 계기로 팀에 더 녹아들 것으로 기대된다.
강 감독은 "메이스가 몸과 체력이 아직 안 되는데도 계속 뛰게 해달라고 한다. 아직은 그렇게는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휴식기 중 연습경기 등을 통해 끌어 올릴 계획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특히 kt를 잡고 연패를 벗어나며 휴식기에 들어가는 것에 고무된 분위기다.
이대성은 "kt가 1위 팀이었고,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던 팀이라 승리에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고, 이승현은 "우리가 상위권 팀에 이기지 못한다는 편견을 부술 수 있는 경기여서 기분이 좋다"며 미소 지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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