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20대 다이버의 죽음..유족 "있을 수 없는 사고"
[KBS 제주] [앵커]
한 달 전, 제주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던 20대 관광객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유족들은 있을 수 없는 사고라고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허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배가 물살을 가르며 항구에서 출발합니다.
10여 분 뒤 섬에 다다르자, 다이버가 하나 둘 배에서 뛰어내립니다.
스쿠버 다이빙 명소로 꼽히는 서귀포시 문섬 앞바다입니다.
지난달 11일, 이곳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던 29살 문 모 씨가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사고 현장입니다.
피해 여성은 이곳에서 스쿠버 다이빙 활동을 하던 중, 제가 서 있는 이러한 다이빙 선박의 프로펠러에 머리를 부딪쳐 숨졌습니다.
유족들은 일어날 수 없는 사고라고 주장합니다.
다이빙 강사와 선장 등 안전 책임자가 있는데도 물속에 들어간 지 몇 분 안 돼 사고가 발생했다는 겁니다.
[유족 : "충분히 막을 수 있고,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였어도 이런 사고는 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딸이 이렇게 안전관리 미흡으로 인해서 갔다는 게 너무나도 억울하고."]
어떻게 사고가 난 걸까.
해경에 따르면 문섬 부근에서 배가 멈추자 또 다른 다이빙팀 7명이 배에 올라탔고 피해자 일행은 이들을 피해 반대편으로 바다에 뛰어들었는데, 이후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목격자들은 당시 상황이 매우 급박했다며 입수한 지 얼마 안 돼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합니다.
[목격자 A 씨/음성변조 : "빨리 내리라는 식으로 저희를 계속 재촉을 했어요. 빨리 내리라고 하니까 그 강사님, 현지 가이드 따라서 저희 크루가 모두 우측으로 내리는 상황이 벌어진 거에요."]
[목격자 B 씨/음성변조 : "(입수한 뒤) 1분 20초경에서 '하강하세요' 신호를 받고 하강 시도를 했던 것 같거든요. 1분 40초가 찍혔을 때 제 수심이 3m 정도 찍혔던 걸 보니까, 아마 그 전에 (사고가 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고 경위에 대해 다이빙 강사와 선장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다이빙 강사는 선장이 입수를 지시했는데 예고에 없던 다른 다이빙팀이 배에 올라타고 있어 반대편으로 뛰어내렸다며, 두 개의 다이빙팀이 동시에 배에 타고 내리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선장은 입수 지시를 한 적이 없고, 일찍 수면에 올라온 팀을 태우러 가겠다고 피해자 일행에게 알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피해자 일행이 잠수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기다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30대 선장 A 씨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다이빙 강사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서경환
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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