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전기노동자 사망 사고 멈춰야
[KBS 광주] [앵커]
한국전력의 협력업체 직원 故 김다운 씨가 감전사고로 숨진 지 두 달 만에야 한전이 안전대책을 내놨는데요.
유가족과 노조는 위험의 외주화를 막기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2만 2천 볼트의 고압 전기가 흐르는 전봇대에서 작업하다 감전돼 숨진 한전 협력업체 직원 고 김다운 씨.
한국전력 본사 앞에 故 김다운 씨를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가 설치됐습니다.
사고 당시 김 씨는 전류를 차단해줄 절연장갑조차 끼지 않고 있었고, 2인 1조 원칙도 지켜지지 않았던 상황.
유족들은 한전이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았고, 김 씨가 왜 죽어야만 했는지 정확한 이유조차 듣지 못했다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故 김다운 씨 유족 : "이런 잘못으로 인해서 다운이가 이 상황까지 와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듣고 싶어요. 그리고 다운이가 사고가 난 것은 한전의 작업이지 하청업체의 작업이 아니지 않습니까."]
사고 이후 두 달여 만에 한전은 전기가 흐르는 동안 작업을 하는 이른바 직접활선공법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노동계는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위험한 작업을 협력업체에 떠넘기는 구조가 남아있는 한, 안전한 작업환경을 만들어 가려는 노력은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조진관/건설노조 대구·경북 전기지부장 : "위험의 외주화가 근본적 사고 원인이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직접고용이다. 한국전력은 허울뿐인 미봉책을 번복하지 마라.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아라."]
최근 3년 동안 한국전력에서 일하다 숨진 전기 노동자는 모두 20명.
반복되는 죽음을 막을 수 있도록 위험의 외주화를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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