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있게 공격 또 공격..황선홍 감독 "아시아 정상 또 한 번"
[경향신문]
“3연속 우승 도전, 선수들과 즐기며”…9월 항저우 준비 ‘지휘봉’
정상빈·김민준 등 젊은피에 유럽파 와일드카드 조합으로 승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었던 황선홍(54)이 20년의 세월이 흐른 새해, 지도자로서 아시아 정상 수성에 도전한다.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이 바로 그 무대다.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선수들을 이끌고 새해 첫 소집훈련을 시작한 황선홍 감독은 3회 연속 아시안게임 우승이라는 출사표를 냈다.
황 감독은 10일 제주 서귀포시 공천포 전지훈련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임 감독님들이 너무 잘해주셨기에 부담이 크지만, 선수들과 함께 이 부담을 즐기고 싶다. 새해에는 활기찬 마음으로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이번 훈련이 아시안게임 우승을 향한 첫걸음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해 9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그는 29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훈련에서 아시안게임 연령대 선수들의 가용 전력을 늘려가는 한편 연습경기를 통해 자신의 축구 색깔까지 입혀야 한다. 황 감독은 발이 빠르면서 득점 능력까지 뛰어난 선수들을 선호하는 빠른 축구를 구사한다. 이번 소집에서도 공수 전환을 통한 공격적인 축구를 선수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황 감독은 “이번 훈련이 아니면 앞으로 아시안게임까지 선수들이 모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면서 “선수들이 축구를 즐기는 동시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황 감독이 선수들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 것은 결국 선수들의 성장이 아시아 정상으로 향하는 지름길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면면을 따진다면 어느 대회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만 20세로 이미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까지 뛴 정상빈(수원 삼성)을 비롯해 울산의 신예 김민준(22) 같은 수준급 젊은피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역 시절 한국 축구를 대표했던 황 감독은 “내가 저 나이 때는 저렇게 잘하지 못했다”고 떠올리면서 “제2의 손흥민과 황의조, 황희찬이 나올 수 있다. 이 선수들의 조합과 창의성 그리고 성장까지 모두 챙겨야 하는 게 나의 숙제”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국제축구연맹(FIFA) 소집 규정에 따라 이번 훈련에 합류하지 못한 유럽파, 그리고 연령 제한에 상관없이 최대 3명까지 선발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까지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성적의 관건이다.
이를 위해 황 감독은 2월 유럽으로 건너가 선수들을 직접 관리하겠다는 구상까지 공개했다. 그는 “유럽파는 한국 축구의 소중한 자산이라 잘 관리해야 한다.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는 선수들은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감독은 아시안게임에 앞서 6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중간 평가를 받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결과가 큰 의미 있는 대회는 아니지만 라이벌들과 부딪쳐 좋은 성적을 낸다면 아시안게임 우승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진다. 황 감독은 “많은 분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올해 아시안컵과 아시안게임으로 큰 희망을 드리고 싶다. 선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귀포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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