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훈선수] "특별한 경기였다" 이승현, 호랑이 후배에 한 수 지도

고양/최창환 2022. 1. 10.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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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새끼를 키운 게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이승현(30, 197cm)은 여전히 '두목호랑이'였다.

고려대 후배에게 한 수 지도하며 고양 오리온의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적장 서동철 감독조차 "(하)윤기가 이승현에게 리바운드, 수비, 공격 모두 한 수 배운 경기였다"라고 말할 정도로 이승현, 하윤기의 경기력 차가 두드러진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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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최창환 기자] ‘호랑이 새끼를 키운 게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이승현(30, 197cm)은 여전히 ‘두목호랑이’였다. 고려대 후배에게 한 수 지도하며 고양 오리온의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이승현은 1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 선발 출전, 23점 9리바운드 2스틸로 활약했다. 오리온은 팀 내 최다득점을 작성한 이대성(25점 7어시스트)의 화력을 더해 89-81로 승, 3연패에서 벗어났다.

최근 2경기 평균 4.5점의 부진을 씻는 활약이었다. 이승현은 고려대 후배 하윤기와의 맞대결에서 적극적으로 중거리슛을 구사하는가 하면, 이대성과의 2대2를 통해서도 차곡차곡 득점을 쌓으며 KT전 3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이승현은 경기종료 후 “오늘(10일) 경기 전까지 1위였던 팀과의 경기였는데 이긴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언론에서 언급한 ‘오리온은 상위팀을 못 이긴다’라는 편견을 부순 것 같아 기분 좋다”라고 말했다.

적장 서동철 감독조차 “(하)윤기가 이승현에게 리바운드, 수비, 공격 모두 한 수 배운 경기였다”라고 말할 정도로 이승현, 하윤기의 경기력 차가 두드러진 경기였다. 이승현으로선 하윤기가 3라운드 맞대결 후 인터뷰에서 남긴 “1, 2라운드 맞대결을 통해 힘에서는 밀리지 않을 거란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도 (이)승현이 형을 막는 건 힘들다”라는 말이 자극제가 됐다.

이승현은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지만, 오늘은 특별한 경기였다. 원래 지면 기사를 안 보는데 지인이 3라운드 맞대결 후 서동철 감독님, (하)윤기의 인터뷰 기사 내용을 알려줬다. 이긴 팀의 여유이기 때문에 인정했다. 다만, 다음 맞대결에서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뛰었다. 물론 농구는 팀 스포츠다. 동료들이 도와줘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이승현은 더불어 신인 문시윤에 대해 “본인이 할 수 있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저도 신인 때 그랬지만, 신인이라면 긴장할 수 있다. 하지만 실수 없이 200% 제 역할을 해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고려대 후배인 만큼, 타 팀 선수지만 하윤기를 향한 마음도 남다르지 않을까. 이에 대해 전하자 이승현은 “후배여서 더 신경 쓰이긴 한다. 그런데 제가 실수한 게 있다. 경쟁상대인데 너무 많은 걸 알려줬다”라며 웃었다.

이승현은 이어 “윤기, 캐디 라렌과는 체격 차이가 크다. 제가 골밑으로 들어가면 이길 수 없다. 레이업슛하면 윤기가 당연히 블록하지 않겠나. 윤기가 따라오지 못하는 걸 하려고 했다. 그래서 미드레인지에서 시도한 공격의 비중이 높았다. 선배로서 프로의 세계가 만만치 않다는 걸 한 번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도 신인답지 않게 정말 잘해주고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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