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전 극적 역전승' 유벤투스, 20분 남기고 3골 몰아넣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22. 1. 1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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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벤투스, 로마전 4-3 승
▲ 유벤투스, 경기 종료 20분 남기고 3골 넣으며 역전
▲ 후반 25분부터 32분까지 7분 사이에 3골
▲ 유벤투스, 2골 차로 지다가 역전승 거둔 건 4년 5개월 만에 처음
▲ 81분경 데 리흐트 퇴장 & 페널티 킥 허용 -> 슈체스니 선방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유벤투스가 로마를 상대로 경기 종료 20분을 남긴 시점에 3골을 몰아넣으면서 4-3 기적같은 대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유벤투스가 올림피코 스타디오 원정에서 열린 로마와의 2021/22 시즌 세리에A 21라운드에서 고전 끝에 4-3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 경기 승리로 유벤투스는 세리에A 14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6승 3무 5패 승점 21점으로 8위에 그치면서 흔들리고 있었으나 이후 7경기 5승 2무 무패 행진을 이어오면서 승점 38점과 함께 5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사실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로마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봐도 무방하다. 로마는 점유율에서 52대48로 근소하게 앞섰고, 슈팅 숫자에선 19대14로 우위를 점했다. 무엇보다도 코너킥에서 8대1로 유벤투스에 크게 앞선 로마였다. 심지어 'xG(Expected Goals의 약자로 슈팅 지점과 상황을 통해 예상 스코어를 산출하는 통계)'에선 로마가 2.53골로 유벤투스 1.45골에 1골 이상 앞섰다. 즉 xG값으로만 놓고 보자면 로마가 3-1에서 3-2로 승리했어야 하는 경기였다.

당연히 경기는 시종일관 로마의 주도 속에서 이루어졌다. 경기 시작하고 10분 사이에 무려 5회의 슈팅을 시도한 로마는 결국 10분경에 미드필더 조르당 베레투의 코너킥을 공격수 태미 에이브러햄이 골문 앞에서 타점 높은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유벤투스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유벤투스는 17분경, 측면 공격수 페데리코 키에사의 크로스를 받은 에이스 파울로 디발라가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대로 전반전은 1-1 동률을 이룬 채 마무리됐다.

본격적으로 골이 터져나온 건 후반 들어서였다. 로마는 후반 2분 만에 측면 공격수 헨리크 미키타리얀의 중거리 슈팅이 유벤투스 왼쪽 측면 수비수 마티아 데 실리오의 뒷발을 맞고 굴절되어 골키퍼 키를 넘어가면서 그대로 골로 연결됐다. 이어서 후반 8분경에 에이스 로렌초 펠레그리니가 강력한 프리킥으로 골을 추가하면서 로마가 3-1로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다급해진 유벤투스는 후반 18분경, 부진했던 공격수 모이세 켄과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빼고 알바로 모라타와 아르투르 멜루를 교체 출전시키면서 변화를 모색했다. 이는 주효했다. 아트투르는 안정적으로 볼배급을 가져갔고, 모라타는 지속적인 뒷공간 침투와 폭넓은 움직임으로 로마 수비라인을 위협했다.


결국 이들로부터 유벤투스의 2골이 연달아 터져나왔다. 먼저 후반 25분경, 아르투르의 패스를 받은 디발라가 전진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받은 모라타가 측면을 파고 들다가 접는 동작으로 수비를 제치고서 올린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자리잡고 있었던 미드필더 마누엘 로카텔리가 타점 높은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곧바로 2분 뒤(후반 27분), 유벤투스는 아르투르의 패스에 이은 로카텔리의 로빙 패스를 오른쪽 측면 수비수 후안 콰드라도가 헤딩 패스로 내준 걸 모라타가 슈팅으로 가져간 게 상대 수비 태클에 차단됐으나 이를 왼쪽 측면 공격수 데얀 쿨루셉스키가 리바운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유벤투스는 후반 32분경에 미드필더 웨스턴 매케니의 크로스를 로마 수비수 크리스 스몰링이 머리로 걷어낸다는 게 백헤딩 형태로 뒤로 흘렀고, 이를 받은 데 실리오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기적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에이브러햄의 슈팅을 수비수 마타이스 데 리흐트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손으로 막아내면서 경고 누적 퇴장(이미 후반 7분경에도 핸드볼 반칙으로 옐로 카드를 한 장 받은 상태였다)에 더해 페널티 킥까지 내주는 우를 범했다. 하지만 유벤투스 수문장 슈체스니가 펠레그리니의 페널티 킥을 선방해냈고, 이후 상대 공세를 저지하면서 4-3 승리를 거두었다.

말 그대로 기적같은 역전승이었다. 두 차례나 상대에게 리드를 내주었고, 경기 종료 20분을 남긴 시점까지 2골 차(1-3)로 지고 있었다. 하지만 후반 25분부터 32분까지 7분 사이에 3골을 몰아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게다가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페널티 킥을 허용하면서 퇴장까지 당하는 바람에 동점골을 허용할 위기에 직면했으나 슈체스니의 영웅적인 선방과 육탄 방어로 수적 열세 속에서도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유벤투스가 세리에A에서 2골 차로 지고 있다가 역전승을 거둔 건 2017년 8월, 제노아전 이후 4년 5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키에사가 32분경에 부상을 당했다는 사실이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은 십자인대 파열을 예상하고 있다. 유벤투스 공격에 있어 디발라와 함께 키에사의 비중이 가장 큰 만큼 그의 공백은 크게 작용할 위험성이 있다.

그럼에도 유벤투스는 로마전 기적같은 역전승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제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마지노선인 4위 아탈란타와의 승점 차는 단 3점 밖에 나지 않는다. 시즌 초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세리에A 우승은 고사하고 챔피언스 리그 티켓 확보도 어려워보였던 유벤투스였으나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 체제에서 서서히 조직력을 맞춰가고 있는 모양새다. 괜히 유벤투스가 이탈리아 전통의 명문 구단이 아니다. 명문에겐 이름값에 걸맞는 저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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