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김훈·은희경·김애란..책장 공간 미리 비워둬야겠네
[경향신문]
등단 60주년 황석영, 우화소설
김연수는 독서에세이 포함 두 편
김애란, 11년 만에 두 번째 장편
신경림·문태준·진은영 시집도
올해 문학 분야에서도 독자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을 작품들이 다수 출간된다. 황석영, 김훈, 은희경 등 문학계 거목부터 김애란, 조남주, 강화길 등 젊은 스타 작가까지 출간 예정작 목록이 화려하다. 지난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탄자니아 작가 압둘라자크 구르나를 포함해 해외 작가의 작품들도 국내 독자들과의 첫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등단 60주년을 맞은 황석영 작가는 상반기에 우화소설 <별찌에게>(가제)를 창비에서 출간한다. 앞서 창비의 독서 플랫폼에 연재된 이 소설은 우주에서 떨어진 운석이 숲속의 식물, 동물, 무생물 등과 우정을 나누는 과정을 그린 ‘어른을 위한 동화’다.
문학동네에서는 김훈, 은희경 작가의 신작이 나온다. 김훈 작가는 <강산무진> 이후 16년 만에 두 번째 소설집을 낸다. 2013년부터 9년간 쓴 단편들을 엮은 책으로 비정한 세계에서 내던져진 인물들의 누추하고 덧없는 생멸을 그린다. 은희경 작가의 연작소설집 <장미의 이름은 장미>는 이달 나온다. 제29회 오영수문학상을 받은 표제작을 포함해 4편의 중·단편이 수록됐다.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자신을 잊기 위해 떠난 곳에서 오히려 자신을 생생하게 마주하는 여정을 그렸다.
김연수 작가는 에세이집 두 편으로 독자와 만난다. 마음산책에서는 <청춘의 문장들>(2004) 이후의 생각들을 모은 에세이집을, 문학동네에서는 아끼는 문학작품에 대해 쓴 독서에세이를 낸다. 이승우 작가는 장편소설 <이국에서>(가제)를 은행나무에서 출간한다. 이장욱 작가의 소설집, 이기호 작가의 장편소설이 각각 상반기와 하반기에 창비에서 나온다. 유명 시인들의 신작도 다수 출간된다. 신경림, 문태준 시인의 시집이 상반기 창비에서 나온다. 문학과지성사는 2월 말 이수명 시인의 시집 <도시가스>를 시작으로 3~4월 김혜순 시인의 시집, 7월에 진은영 시인의 10년 만의 신작 시집을 펴낸다.
문학계 흐름을 주도하는 젊은 작가들의 신작도 기대를 모은다. 김애란 작가는 <두근두근 내 인생> 이후 11년 만의 두 번째 장편소설을 문학동네에서 하반기에 발표한다. 지난해 김 작가는 “빛과 거짓말 그리고 그림에 관한 이야기”라고 차기작을 소개했다. <82년생 김지영>(2016)의 조남주 작가는 연작소설집 <서영동 이야기>를 한겨레출판에서 이달 내놓는다. 아파트를 둘러싼 서영동 사람들의 욕망과 이기심, 그럼에도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를 다뤘다. 장편소설 <설계자들>(2010)로 북미와 유럽에 K스릴러 열풍을 일으킨 김언수 작가는 여름에 문학동네에서 장편소설 <빅아이>를 출간한다. 원양어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과 그에 얽힌 개인과 조직의 이합집산을 그린 작품으로 집필을 위해 작가가 6개월간 원양어선을 탔다.
백수린 작가는 하반기에 첫 장편소설 <이토록 아름다운>(가제)을 문학동네에서 출간한다. 타인의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성실히 거짓말을 해야 했던 한 소녀가 독일로 이주해 파독간호사 이모들과 교류하는 과정을 그린다. 소설집 <화이트호스>(2020), 장편소설 <대불호텔의 유령>(2021) 등으로 독자의 사랑을 받은 강화길 작가는 진짜와 가짜가 뒤바뀌는 한 사람의 인생을 담은 장편 <치유의 빛>을 은행나무에서 펴낸다. 창비에서는 최은미, 김유담, 정이현 작가의 장편소설이 하반기에 출간된다. 마음산책에서는 최은영, 조해진 작가의 짧은 소설이 나온다.
올해도 SF 장르 열풍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허블은 한국문학의 장르 간 경계를 뛰어넘는 SF 시리즈 ‘허블 초월시리즈’ <초월 앤솔로지 Vol. 1>을 출간한다. 우다영, 심너울, 박서련, 조예은, 문보영 작가가 참여한다. 우다영, 김희선, 심너울 작가의 신작 SF 장편도 출간된다.
해외 작가 작품도 다수 출간된다. 문학동네에서는 지난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장편 네 편을 선보인다. 민음사는 3월에 2020년 공쿠르상 수상작 에르베 르텔리에의 <비상착륙>, 9월에는 201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올가 투카르추크의 에세이 <다정한 서술자>를 출간한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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