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반장도 통신비·건강검진비 지원받는다
[경향신문]
주민과 행정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는 이·통·반장에 대한 처우개선을 추진하는 자치단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주민들과 직접 접촉하며 각종 행정 기초자료와 건의사항 등을 수집해 전달해야 하는 이·통·반장들의 업무부담이 가중되면서 이들에 대한 합당한 보상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강원 인제군은 올해부터 이·반장들에게 통신비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인제군은 재난 상황이나 행정의 협조사항 등을 안내하느라 휴대전화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 이장에게 매월 3만원, 반장에게는 연간 10만원의 통신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까지 이장을 대상으로 홀·짝수 출생연도에 따라 격년으로 지원했던 건강검진비를 올해부터 반장까지 확대해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홀수연도에 출생한 이·반장 250여명이 30만원씩의 건강검진비를 지원받게 됐다. 이·반장에 대한 상해보험도 가입했다. 신선미 인제군 행정담당은 “이·반장의 경우 기초적인 행정보조에서부터 재난·재해 시 업무지원, 각종 봉사활동, 주민불편사항 건의 등 주민자치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반장의 사기진작과 복지증진을 위해 더욱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횡성군도 올해부터 이·통장에게 매월 2만원의 통신비를 지급하고, 격년으로 건강검진비(25만원)도 지원하기로 했다.
강원도 내 18개 시·군에서는 이·통장 4400여명과 반장 1만94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이·통장은 매월 활동비 30만원(설·추석 등 명절 보너스 각 30만원)과 회의수당 4만원을 지원받고 있다. 반장의 활동비 지원금은 연간 5만원에 불과하다. 이처럼 지원이 부족하다 보니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이·통장직 기피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전영록 전국이통장연합중앙회 강원도지부장(72·정선 봉양10리 이장)은 “이·통장들은 매월 읍·면·동사무소로부터 40~50건가량의 업무협조 문자를 받아 처리할 정도로 많은 일을 하고 있으나 처우는 여전히 열악한 편”이라며 “최소한 이해가 되는 수준까지 지원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지부장은 이어 “몇몇 자치단체들이 통신비와 건강검진비 등 부가적인 지원을 늘리기 시작한 것은 긍정적이나, 실질적으로 처우를 개선해 주려면 활동비 자체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자치단체들은 이·통장 활동비의 경우 행정안전부의 예산편성 기준에 맞춰 전국 공통으로 편성되고 있는 점을 들어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자치단체에서 독단적으로 이·통장의 활동비를 인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부가적인 지원책을 도입하는 기초자치단체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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