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 후배 하윤기 성장에 "내 실수..너무 많은 걸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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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선배가 웃었다.
경기 전부터 이승현과 하윤기 매치업에 관심이 쏠렸다.
득점, 리바운드에서 하윤기가 이승현과 대등한 싸움을 가져가자 국내선수 전력에서 앞서는 KT가 손쉽게 승리를 챙겼다.
오리온 강을준 감독은 "(하윤기와 맞대결에서 지면)이승현도 기분이 썩 좋아 보이진 않았다. 오늘(10일)은 눈빛이 다르더라"며 경기 전부터 기대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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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양, 맹봉주 기자] 이번엔 선배가 웃었다.
고양 오리온은 1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 시즌 4라운드 홈경기에서 수원 KT를 89-81로 이겼다.
경기 전부터 이승현과 하윤기 매치업에 관심이 쏠렸다. 두 선수는 고려대 선후배 사이. 평소 절친한 사이지만, 코트에선 적으로 붙었다.
3라운드까진 이승현이 매번 체면을 구겼다. 오리온은 이번 시즌 KT를 만나 3연패 중이었다.
하윤기가 이승현을 상대로 활약한 게 컸다. 득점, 리바운드에서 하윤기가 이승현과 대등한 싸움을 가져가자 국내선수 전력에서 앞서는 KT가 손쉽게 승리를 챙겼다.
이날은 달랐다. 오리온 강을준 감독은 "(하윤기와 맞대결에서 지면)이승현도 기분이 썩 좋아 보이진 않았다. 오늘(10일)은 눈빛이 다르더라"며 경기 전부터 기대감을 가졌다.
이승현은 1쿼터부터 적극적으로 공격했다. 이대성과 픽앤팝을 통해 중거리 슛으로 쉽게 득점했다. 수비와 리바운드 단속 등 공격 외에 존재감도 뛰어났다. 23득점 9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하윤기도 나쁘지 않았다. 이승현 상대로 기죽지 않고 자신 있게 공격했다. 14득점 5리바운드. 하지만 4반칙에 일찍 걸리며 중요할 때 코트를 비웠다.
공수 팀에 끼치는 영향력은 이승현이 분명 위였다. KT 서동철 감독도 "(하)윤기가 수비, 리바운드, 공격 모두 이승현에게 한수 배운 날인 것 같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이승현도 하윤기를 의식했다. "매번 최선을 다하지만 이번 경기는 좀 특별했다. 지난번 KT전에서 진 후 서동철 감독님과 (하)윤기의 인터뷰를 봤다. 이긴 팀의 여유라 생각하고 다음에 만나면 제대로 보여줘야겠다고 다짐했다"며 "무엇보다 동료들이 도와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농구는 팀 스포츠이지 않나"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윤기에 대해선 "선배로서 프로 세계가 만만치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같은 학교 후배라서 애정이 있다. 윤기한테 너무 많은 걸 알려줬다. 내 실수같다. KT 대체불가 선수로 성장하지 않았나. 난 경쟁 상대로서 윤기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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