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깐부로부터".. 오영수 수상에 이정재가 남긴 글
배우 오영수(78)의 한국 배우 최초 골든글로브 연기상 수상 소식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함께 빛낸 후배들의 축하 인사가 쏟아졌다.
오영수는 9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비벌리힐스 호텔에서 열린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1번 참가자 ‘오일남’ 역을 맡아 58년 연기경력의 내공을 보여줬다. “이러다 우리 다 죽어” “깐부잖아” 같은 유행어를 만들어내 젊은이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
오영수는 넷플릭스를 통해 밝힌 소감에서 “수상 소식을 듣고 생애 처음으로 내가 나에게 ‘괜찮은 놈이야’라고 말했다”며 “이제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니고 ‘우리 속의 세계’다. 우리 문화의 향기를 안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가슴 깊이 안고, 세계의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배우 최초라는 경사에 ‘오징어 게임’ 출연진도 환호했다. 가장 먼저 축하 인사를 전한 건 ‘프론트맨’을 연기한 이병헌이다. 그는 10일 인스타그램에 오영수의 사진을 게시한 뒤 “프론트맨입니다. 브라보!(This is the Frontman speaking, Bravo!)”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작품 속에서 누구보다 완벽한 호흡을 보여준 ‘성기훈’ 역의 이정재도 오영수와 나란히 함께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이어 “일남 선생님 축하드립니다. 선생님과 함께했던 장면들 모두가 영광이었습니다. 선생님의 깐부로부터”라는 글을 써 존경심을 드러냈다.
‘조상우’ 역의 박해수 역시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오영수의 사진을 올리고 “존경하는 선생님 축하드립니다”라는 인사를 전했다. ‘미녀’ 역할로 눈길을 끈 김주령도 “선생님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늘 건강하세요”라는 마음을 전했다. ‘장덕수’를 연기한 허성태는 “존경합니다. 건강하세요 선생님”이라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남겼고, 소속사를 통해서도 “현장에서 선생님의 연기를 보며 매번 다짐한 것처럼 저도 평생을 다해 열정적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영수는 ‘석세션’의 키에라 컬킨, ‘더 모닝쇼’의 빌리 크루덥과 마크 듀플라, ‘테드 라소’의 브렛 골드스타인 등 쟁쟁한 할리우드 배우들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골든글로브는 1944년 시작됐으며 아카데미, 미국배우조합상과 함께 영화·TV드라마 분야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시상식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시상식은 주최 측의 부패·인종차별 논란 여파로 제작사와 배우들이 보이콧 의사를 밝힌 탓에 TV 중계 없이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 발표로만 진행됐다. ‘오징어 게임’ 히로인 이정재도 TV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로 올랐으나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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