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성희롱 논란' 제이, 트위치 중단 선언 "전화로 사과했다"(종합)

황혜진 2022. 1. 10.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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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트위치 생방송 캡처
제이 트위치 생방송 캡처

[뉴스엔 황혜진 기자]

솔로 가수 제이(Jae, 본명 박제형)가 동료 가수 제이미(JAMIE, 본명 박지민)를 성희롱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제이는 1월 10일 오후 8시부터 약 15분 동안 트위치 개인 생방송을 진행했다.

제이는 "내가 망쳤다. 지난 방송 후 바로 제이미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전화해 사과했다. 명백히 내 잘못이라는 걸 안다. 내가 제이미에게 상처를 줬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논란 속 트위치 방송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변명하려고 (트위치에) 온 게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 대해 실망했다는 걸 알고 있다"며 "내 채널을 (유료) 구독해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방송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이는 "난 그냥 나쁜 놈이다"고 말했다. "부끄럽나"라는 한 팬의 질문에 제이는 "그렇다. 100% 내가 망쳤다"고 밝혔다. 제이미가 괜찮냐는 물음에는 "모른다. 확신할 수 없다. 더 사과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며 "방송 후 먼저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 제이미가 '그건 농담이 아니다'고 말했고, 난 제이미의 말이 맞다고 이야기했다. 오늘 제이미가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제이미에게 사과는 했지만 변명할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안다. 내가 다 망쳤다"고 답했다.

이어 제이는 "그건 농담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그 말을 하고 나서야 말의 무게와 책임감을 알게 됐다. 내가 책임져야 하는 일이라는 걸 안다"며 "모두에게 사과하고 싶다. 문제 일으키고 망쳐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제이미를 직접 만나 사과하고 내게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스스로 생각하며 알아내기 전까지 트위치 방송을 하지 않을 생각이다. 제이미와 더 대화를 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보낸 후 돌아오겠다.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방송을 마쳤다.

앞서 제이는 8일 진행한 트위치 생방송에서 제이미를 향해 저속한 발언을 했다. 한 팬이 제이와 제이미의 협업을 기대한다고 말하자 제이는 "이제 난 더 이상 K팝(소속)이 아니라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며 "제이미는 왜 thot가 되려고 하는 거냐"고 말했다. thot는 'that hoe over there'의 준말로,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저급한 혐오 표현이다.

제이는 "농담"이라며 제이미가 방송 내용을 전해 들어도 절친한 사이이기에 문제없을 것이라며 웃었다. 당사자 반응은 달랐다. 제이미는 9일 오후 공식 트위터에 "I hate that we as women have to be subjected to mens humor to appease incels on the internet period"(여성으로서 인터넷 시대에 인셀을 달래기 위해 남성 유머에 노출되는 것이 싫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인셀(incel)은 'involuntary celibate'(비자발적 독신주의자) 준말로, 주로 여성 혐오자를 지칭하는 단어로 쓰인다.

상황의 심각성을 뒤늦게 깨달은 제이는 9일 오후 SNS에 영어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내가 한 말에 대해 제이미와 모두에게 사과하고 싶다. 변명의 여지없이 저급한 발언이었고 제이미 기분을 상하게 해 스스로 끔찍하게 느낀다. 친근한 농담이라고 생각했던 말이 사실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제이미 언행을 얕보려고 쓴 말이 아니라 흔히 baddie(센 언니)라고 불리는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쓴 말이었다. 두 단어(thot와 baddie)가 유의어라고 생각했지만 이게 변명이 되지 못한다는 걸 안다. 내 발언으로 인해 상처받은 제이미와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난 더 이상 K팝(소속)이 아니라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라는 제이의 논리도 비상식적이다. 그토록 싫어했던 K팝 신을 벗어났지만 그렇다고 해서 'thot' 따위의 여성 혐오 표현을 내뱉을 자유를 얻게 되는 것은 아니다.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 발언은 'K팝 가수라서 쓸 수 없는 것'이 아니라 '기본 상식과 예의를 지닌 인간이라면 하지 않고, 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제이의 여성 혐오 논란은 4년 전 시작됐다. 제이는 2018년 한 라디오 방송에서 "여자와 처음 데이트를 한다면 당연히 M(햄버거 브랜드)에 가야 한다"며 "그 여자가 300달러짜리 식사를 대접받을 자격이 있는지 알기 위해 5달러짜리 식사를 하고 반응을 봐야 한다. 만약 첫 데이트가 잘 풀리지 않았다면 그 여자는 300달러 가치가 없는 여자"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3월 지인과 함께 진행한 트위치 게임 방송에서 타 게이머에게 게임 재화를 얻기 위해 자신의 게임 캐릭터로 상대 캐릭터에게 유사 성행위를 하는 듯한 행동을 했다. 이 같은 행위를 "슈가 대디"라고 칭하며 웃었다. '슈가 대디'란 성적 행위를 대가로 젊은 여성을 원조하는 중년 남성을 의미한다.

이후 팬들이 부적절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청하자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발끈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트위터를 통해 두 차례 사과했다.

1992년 생 제이는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아르헨티나, 미국 복수 국적 소유자다. 2015년 K팝 밴드 데이식스(DAY6) 멤버로 데뷔했지만 2021년 12월 31일 개인 사정을 이유로 데이식스에서 자발적으로 공식 탈퇴했다. 소속사였던 JYP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도 해지했다. 더 이상 데이식스 소속도, JYP 소속도 아니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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