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반항·찬란한 복수의 이면 '짝꿍: 이두온X서미애'
[스포츠경향]
한국 장르문학의 오아이스 쇼-트 시리즈 열한 번째 책이자 ‘짝꿍’ 프로젝트 두 번째 작품집이 지난해 말 출간됐다. ‘짝꿍’은 기성 작가와 신진 작가의 작품을 함께 엮어 장르문학의 지금을 보여 주는 기획이다.
‘이토록 잔인하고 찬란한 반항’이라는 인트로듀스가 붙은 ‘짝꿍: 이두온X서미애’(지은이 이두온· 서미애 안전가옥 펴냄)는 스릴러 장르문학 신예 이두온 작가와 중견 서미애 작가의 작품이 공통 키워드를 가지고 각각의 이야기를 펼쳤다. ‘십대들의 범죄와 사적 복수’라는 모티브로 두 작가는 서로 다른 관점과 흐름으로 이야기를 구축했다.
이두온 작가의 ‘더없이 중요한 시기’는 육상 유망주였던 태이가 어느 날 언니의 남자친구이자 과외 선생님인 재우의 차를 탈취하며 스토리가 시작된다. 같은 학교 친구이자 육상부에서 경쟁을 하던 예빈과 태이는 달리기 부상의 고통을 줄여줄 약을 구하기 위해 차를 타고 계략을 꾸민다. 약을 손에 쥔 사람은 예빈 어머니다. 태이와 예빈은 그녀에게 약속된 장소에서 만나자고 한다. 꿈은 이미 꺾였고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중학생들의 거친 일탈이 신선하다.
서미애 작가의 ‘이렇게 자상한 복수’는 파리 유학을 마치고 건축가로서 성공한 성호 앞에 불편한 인물이 등장하며 전개된다. 인터뷰 사진을 찍어주던 사진기자 정기연이다. 잡지, 텔레비전 방송 할 것 없이 출연하며 주가를 올리던 성호의 학교폭력 과거가 온라인 상에서 폭로된다. 성호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자신의 과거를 대변하고 자신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배후도 추적한다.
가해자의 몰락과 가해자에 대한 복수를 기본틀로 한 두 이야기는 ‘학교’와 ‘십대’라는 공간과 시기를 통해 사람의 잔인함과 복수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또 다른 피해나 파장까지 돌아보게 한다.
장르문학 미덕인 문장의 긴장감과 이야기의 쾌감에 ‘죄와벌’이후 문학 세계가 지금까지 고민하고 있는 보응에서 파생하는 문제들까지 잘 버무린 두 이야기가 마지막 한 페이지까지흥미를 몰아간다.
책을 덮으며 복수나 사적 응징을 다룬 소설이나 예술작품 속 주인공들은 참으로 부지런하고 치열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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