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양강' 안철수 '3강'..단일화 판가름 '1월 성적'에 사활

심진용 기자 2022. 1. 10. 20:5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윤, 김종인·홍준표에 ‘러브콜’
원팀 꾸려 지지율 반등 기대
안, 이재명·윤석열 동시 견제
“설쯤 트로이카 달성” 자신감

대학생 항의 받는 윤석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10일 배은심 여사 빈소가 차려진 광주 조선대학교병원을 찾아 조문한 뒤 장례식장을 빠져나가는 길에 대학생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포럼 참석한 안철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오른쪽)가 10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더좋은나라전략포럼 행사에서 포럼 관계자와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월 승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윤 후보는 1월 중 지지율 반등을 이뤄 안 후보를 떨쳐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확실한 양강 구도를 만들려 한다. 안 후보는 설연휴 무렵까지 ‘트로이카(이재명-윤석열-안철수)’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1월 승부 결과에 따라 보수 야권 후보 단일화 국면의 주도권 향배가 달라질 수 있다.

윤 후보는 지지율 회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갈등을 봉합했고, ‘원팀’ 기조 아래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과 교감을 시도하고 있다. 이 대표는 10일 김 전 위원장의 서울 광화문 사무실을 찾았다.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과 만난 후 “지난 일주일 상황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 선대본부 합류에 선을 그은 것에는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윤 후보는 20·30대 남성층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병사 월급 200만원 지급 공약을 거듭 약속하며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청년들에게 최저임금도 보장하지 않는 것은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 후보 비판과 윤 후보 견제에 나섰다. “설쯤 3강 트로이카 체제를 만들겠다”고 한 공언을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이다. 그는 윤 후보의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을 “부사관 월급이 200만원이 되지 않는다. 부사관, 장교 월급은 어떻게 할 건지 말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리얼미터·오마이뉴스가 지난 2~7일 전국 성인 남녀 30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대선 후보 지지율을 보면 윤 후보는 34.1%로 지난주(39.2%)보다 5.1%포인트 하락했다. 이재명 후보(40.1%)와의 격차는 6.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김철근 대표 정무실장은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양자 구도에서 2강 1중 정도로 판 전체가 바뀌는 흐름들이 있었다”면서도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2강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안 후보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11.1% 지지율로 지난주보다 4.5%포인트 올랐다. ‘윤석열·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한다면 누가 단일 후보가 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35.9%가 안 후보를 꼽았다. 윤 후보는 32.5%였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YTN 라디오에서 “설연휴 전 안 후보와 다른 후보의 양강 구도가 만들어지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1월 승부는 이후 보수 야권 후보 단일화 구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윤 후보가 단일화에 말을 아끼고 있고, 안 후보는 대선 완주를 공언하지만 결국 단일화 논의를 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TBS 라디오에서 “(단일화가) 불가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윤 후보가 양강 구도를 구축하면 단일화 국면에서 안 후보를 압박할 수 있다. 반면 안 후보가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할 경우 유리한 상황에서 단일화 협상에 임할 수 있고, 완주라는 선택지도 활용할 수 있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