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양강' 안철수 '3강'..단일화 판가름 '1월 성적'에 사활
[경향신문]
윤, 김종인·홍준표에 ‘러브콜’
원팀 꾸려 지지율 반등 기대
안, 이재명·윤석열 동시 견제
“설쯤 트로이카 달성” 자신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월 승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윤 후보는 1월 중 지지율 반등을 이뤄 안 후보를 떨쳐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확실한 양강 구도를 만들려 한다. 안 후보는 설연휴 무렵까지 ‘트로이카(이재명-윤석열-안철수)’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1월 승부 결과에 따라 보수 야권 후보 단일화 국면의 주도권 향배가 달라질 수 있다.
윤 후보는 지지율 회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갈등을 봉합했고, ‘원팀’ 기조 아래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과 교감을 시도하고 있다. 이 대표는 10일 김 전 위원장의 서울 광화문 사무실을 찾았다.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과 만난 후 “지난 일주일 상황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 선대본부 합류에 선을 그은 것에는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윤 후보는 20·30대 남성층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병사 월급 200만원 지급 공약을 거듭 약속하며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청년들에게 최저임금도 보장하지 않는 것은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 후보 비판과 윤 후보 견제에 나섰다. “설쯤 3강 트로이카 체제를 만들겠다”고 한 공언을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이다. 그는 윤 후보의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을 “부사관 월급이 200만원이 되지 않는다. 부사관, 장교 월급은 어떻게 할 건지 말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리얼미터·오마이뉴스가 지난 2~7일 전국 성인 남녀 30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대선 후보 지지율을 보면 윤 후보는 34.1%로 지난주(39.2%)보다 5.1%포인트 하락했다. 이재명 후보(40.1%)와의 격차는 6.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김철근 대표 정무실장은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양자 구도에서 2강 1중 정도로 판 전체가 바뀌는 흐름들이 있었다”면서도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2강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안 후보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11.1% 지지율로 지난주보다 4.5%포인트 올랐다. ‘윤석열·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한다면 누가 단일 후보가 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35.9%가 안 후보를 꼽았다. 윤 후보는 32.5%였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YTN 라디오에서 “설연휴 전 안 후보와 다른 후보의 양강 구도가 만들어지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1월 승부는 이후 보수 야권 후보 단일화 구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윤 후보가 단일화에 말을 아끼고 있고, 안 후보는 대선 완주를 공언하지만 결국 단일화 논의를 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TBS 라디오에서 “(단일화가) 불가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윤 후보가 양강 구도를 구축하면 단일화 국면에서 안 후보를 압박할 수 있다. 반면 안 후보가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할 경우 유리한 상황에서 단일화 협상에 임할 수 있고, 완주라는 선택지도 활용할 수 있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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