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2030 남성 올인에 이준석 "좋은 변화"
[경향신문]
원희룡 “여가부 공약 몰랐다”
국민의힘 내부선 혼선 빚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30세대 일부 남성들만 대변하는 공약을 내놓는 데 대해 당 일각에서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준석 대표는 10일 “여론의 전장이 형성되는 것은 좋은 변화”라고 두둔했다.
윤 후보는 이날 병사 봉급 월 200만원 지급 공약과 관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병사 봉급 최저임금 보장으로 공정과 상식의 나라를 열겠다”고 밝혔다. 인천 선대위 출범식 이후 ‘최근 공약이 2030 남성에 편중됐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는 “남성, 여성을 분류하는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며 “병사 최저임금 보장 공약도 부모가 자녀를 도와야 하는 부담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으므로 20대 남성만을 위한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선대본부 청년본부장은 CBS 라디오에서 “여가부는 사실상 ‘남성혐오부’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성이 여전히 불평등한 현실에 놓여 있으므로 여가부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반박에는 “여성들이 대단히 불평등하다고 말하는 것은 지나친 주장”이라며 “(여가부를) 한번 깔끔하게 박살을 내놓고 제로 베이스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했다.
윤 후보 메시지를 두고 당내에서도 혼선이 빚어졌다.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TBS 라디오에서 여가부 폐지 공약과 관련해 “발표 당시에는 (저는)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그 공약은 우리 정책본부에서 한 건 아니다”라며 “내부 논란이 많았는데 후보가 최종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개인적으로는 여가부가 아직 존재할 이유가 있지 않느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준표 의원은 청년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을 두고 “헛소리”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SNS에서 “선거는 전장이 어디로 잡히느냐가 제일 중요하다”며 “며칠 사이 우리 후보가 페이스북에 올린 내용을 바탕으로 여론의 전장이 형성되는 것은 좋은 변화”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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