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상장 후 최저가.. 개인만 나홀로 2240억 풀매수 [왕개미연구소]
“지난 번 골목 상권 침범 논란 때보다 도덕성에 더 타격을 입었어요. 당분간 카카오그룹은 접근 금지입니다. 특히 카카오는 수익가치평가(PER)가 높았는데 이번 사태가 빨리 마무리되지 않으면 시가총액 40조를 지키지 못할 지도 모릅니다.”(증권업계 관계자 A씨)
카카오가 3% 넘게 하락해 9만6600원에 마감한 10일, 증권사 창구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지금이 매수 기회 아니냐’에서부터 ‘지금이라도 팔아야 하느냐’는 질문들이 쏟아졌다.
카카오 주가가 종가 기준 10만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액면분할 이후 처음이다.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가 카카오페이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469억원을 현금화해 논란을 빚고 자진 사퇴한 사태도 주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카카오 목표 주가를 낮추고 있다. 삼성증권은 10일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등 주요 자회사의 기업가치 하락을 반영한다”면서 목표가를 기존 18만원에서 16만원으로 낮췄다. 한국투자증권도 카카오 목표 주가를 종전 16만원에서 14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A씨를 비롯, 증권사들은 카카오그룹 투자에 신중하라고 조언하고 있지만, 개인들은 카카오에 무한한 사랑을 보내고 있다. 올해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 1위는 삼성전자가 아니라, 카카오였다.
A씨는 “네이버는 영업이익 1조2000억원에 시총이 55조원이고, 카카오는 영업이익 4500억원에 시총이 43조원”이라며 “네이버는 자회사 상장도 없고, 카카오는 분할 상장이 다 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가 국민 메신저라는 타이틀을 이용해서 심하게 가치가 부풀려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카카오뱅크도 전날보다 7% 넘게 떨어진 5만1100원으로 마감하면서 지난해 8월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8% 하락한 5만600원까지 밀리며 신저가도 새로 썼다. KB금융(3.8%), 신한지주(2.4%), 하나금융지주(4.5%), 우리금융지주(6.5%) 등 이날 미국 금리 상승으로 은행주들이 모두 오르는 상황에서 나홀로 하락했다. 외국인이 165만주를 던졌고 기관도 20만주를 팔았는데, 개인만 183만주를 사들였다.
이날 카카오뱅크의 코스피 시총(24조2800억원) 순위는 11위에서 13위로 추락했다. 아직까지 은행주 시총 1위이긴 하지만, KB금융과의 시총 격차는 종전 10조원에서 2500억원으로 크게 줄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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