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속 막 올린 '공생의 법칙', 안심하기 이른 이유

정한별 2022. 1. 1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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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의 법칙'을 향한 관심은 첫 방송 전부터 뜨거웠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SBS '공생의 법칙'은 생태계 교란종이 생겨난 원인과 현황을 파악하고, 조화로운 공생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공생 버라이어티다.

'공생의 법칙'이 안방극장을 찾기 전인 지난달 22일, 카라 측은 블로그에 게시물을 올리며 방영 취소를 주장했다.

논란 속에서 막을 올린 '공생의 법칙'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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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공생의 법칙'의 출연진이 벌집을 제거했다. 방송 캡처

'공생의 법칙'을 향한 관심은 첫 방송 전부터 뜨거웠다. 생태계 교란종을 향한 혐오와 살생을 부추긴다는 논란 때문이었다. 걱정 어린 시선 속에서 막을 올린 이 예능은 첫 방송을 통해 여러 우려로부터 벗어났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엔 이른 듯 보인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SBS '공생의 법칙'은 생태계 교란종이 생겨난 원인과 현황을 파악하고, 조화로운 공생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공생 버라이어티다. 3부작으로 기획됐으며, 김병만 배정남 박군이 출연한다.

'공생의 법칙'이 안방극장을 찾기 전인 지난달 22일, 카라 측은 블로그에 게시물을 올리며 방영 취소를 주장했다. 이 동물보호단체는 "사회에 미칠 영향력이 높은 공중파 프로그램에서 무분별 포획과 살상을 보여줌으로써 해당 종에 대한 혐오는 물론 생태교란종은 저렇게 잡아 죽여도 된다는 의식을 조장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했다. 지난 4일에는 "흥미 위주의 무작위 방제를 보이는 장면은 무의미하고 생명존중 의식을 심각히 저해하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과 같은 장기적 대안 모색을 무색하게 만들 뿐이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공생의 법칙' 첫 방송 어땠을까

김병만이 SBS '공생의 법칙'에서 배드민턴 채로 말벌을 위협했다. 방송 캡처

논란 속에서 막을 올린 '공생의 법칙'은 어땠을까. 1화는 꿀벌을 위협하는 등검은말벌을 다뤘다. 방송에 출연한 국립생태원 외래생물연구팀장 이효혜미 박사는 "생태계 교란생물을 말하는 다른 용어 중의 하나가 침입종, 침입외래종이다. 침입자인 거다. 극단적인 예가 될 수도 있지만 우리 집에 침입자가 들어왔다고 가정을 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윤리적으로, 인도적으로 침입자도 생명이니 놓아줘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그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방송에 앞서 무자비한 살생이 그려질까 봐 걱정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벌집 제거 후 등검은말벌들이 잔혹하게 살해되는 장면이 등장하진 않았다. '생태계 교란 생물 현장 관리 가이드라인에 따라 말벌집은 전문가와 현장에서 처리하였습니다'라는 자막, 피해 방지 연구를 위한 실험용으로 사용하겠다는 교수에게 건네는 모습과 함께 벌집의 모습은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다만 김병만이 말벌들을 향해 배드민턴 채를 휘두르기 전 "손맛이 좋네"라고 말하는 장면은 그리 유쾌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몰랐던 유용한 정보들이 담겨 있다는 사실은 '공생의 법칙'의 장점이었다. 전문가가 말벌이 검은색에 반응한다고 알려주자, 프레젠터 이금희조차 "벌은 꽃을 좋아하니까 밝은 색에 달라붙는 거 아니냐. 검은색 옷을 입고 성묘를 가곤 하지 않으냐"며 깜짝 놀랐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박군은 검은 담요를 두른 채 말벌 실험에 임했다.


남아 있는 우려

배정남이 SBS '공생의 법칙'에서 공포에 떠는 모습을 보여줬다. 방송 캡처

'공생의 법칙'을 향해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많지만, 여전히 우려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어질 2화와 3화에서 등검은말벌 외 다른 생태계 교란종을 잡는 모습이 어떻게 그려질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또한 첫 화에서 출연진이 두려움에 떠는 장면에 "무엇이 너를 괴롭히느냐. 이 또한 다 지나가리라" 등의 우스꽝스러운 내레이션이 삽입됐는데, 누군가의 고통을 웃음으로 소비했다는 점이 일부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을 안겼다.

프로그램은 자막을 통해 안전벨트를 착용한 채 크레인에 올랐다는 점,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소방차까지 출동했다는 점 등을 강조했지만, 출연진의 안전에 대해 걱정하는 이들도 있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런 일은 전문가가 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네티즌은 "실수라도 한다면 죽을 수 있는 거 아니냐"는 댓글을 달았다. 걱정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속, 2, 3화가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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