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명 삼킨 뉴욕 아파트 불길..32년 만에 최악의 화재
미국 뉴욕 브롱크스의 19층 아파트에서 불이나 19명이 숨졌습니다. 이민자나 저소득 노동자가 많이 사는 곳이었는데, 사망자 중엔 어린이도 9명입니다. 평소에 화재경보가 잘못 울린 적이 많아서 이번에도 그런 줄 알고, 대피하지 않은 주민도 있다고 합니다.
김필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뉴욕 브롱크스의 한 고층 아파트입니다.
2층과 3층에서 불길이 일더니 삽시간에 연기가 건물 전체를 덮습니다.
[브롱크스 화재현장 인근 주민/미국 뉴욕시 : (여기 아기가 있어요!) 도와달라고 하네요. 어떤 여자가 아기가 있다고 하는데, 아무것도 보이질 않네요.]
안으로 들어간 소방관들이 불길을 잡았지만 뿜어져 나오는 연기는 어쩌지 못합니다.
갇혀 있던 아이를 품에 안고 소방관이 위태롭게 고가사다리를 거꾸로 내려옵니다.
[브롱크스 화재현장 인근 주민/미국 뉴욕시 : 소방관이 아이를 안고 있네요. 아이를 구했어요.]
하지만 미처 탈출하지 못한 19명이 이날 화재로 숨졌습니다.
이중에는 9명의 어린이도 있었습니다.
소방당국은 전기난로가 오작동하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니얼 나이그로/뉴욕시 소방국장 : 연기가 빌딩 전체로 퍼졌습니다. 이 때문에 엄청난 희생자가 발생했고, 지금 브롱크스 지역의 병원에서 많은 부상자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입원한 32명 중엔 심장이나 호흡이 멈춘 중상자가 많아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상당수는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는 사람들로 특히 이민자 출신이 많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1970년대에 지어진 이 아파트는 평소 화재경보 오작동이 잦아 이날도 경보가 올렸지만 대피를 미룬 주민들이 있었습니다.
며칠 전 필라델피아 연립주택 화재에 이어 저소득층 주택가에서의 대형 화재가 잇따르면서 안전의 불평등에 대한 논란으로도 번질 조짐입니다.
(화면출처 : 트위터 'BillyGoldfeder')
(영상디자인 :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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