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명 삼킨 뉴욕 아파트 불길..32년 만에 최악의 화재

김필규 기자 2022. 1. 1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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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들의 꿈' 잿더미로
[앵커]

미국 뉴욕 브롱크스의 19층 아파트에서 불이나 19명이 숨졌습니다. 이민자나 저소득 노동자가 많이 사는 곳이었는데, 사망자 중엔 어린이도 9명입니다. 평소에 화재경보가 잘못 울린 적이 많아서 이번에도 그런 줄 알고, 대피하지 않은 주민도 있다고 합니다.

김필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뉴욕 브롱크스의 한 고층 아파트입니다.

2층과 3층에서 불길이 일더니 삽시간에 연기가 건물 전체를 덮습니다.

[브롱크스 화재현장 인근 주민/미국 뉴욕시 : (여기 아기가 있어요!) 도와달라고 하네요. 어떤 여자가 아기가 있다고 하는데, 아무것도 보이질 않네요.]

안으로 들어간 소방관들이 불길을 잡았지만 뿜어져 나오는 연기는 어쩌지 못합니다.

갇혀 있던 아이를 품에 안고 소방관이 위태롭게 고가사다리를 거꾸로 내려옵니다.

[브롱크스 화재현장 인근 주민/미국 뉴욕시 : 소방관이 아이를 안고 있네요. 아이를 구했어요.]

하지만 미처 탈출하지 못한 19명이 이날 화재로 숨졌습니다.

이중에는 9명의 어린이도 있었습니다.

소방당국은 전기난로가 오작동하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니얼 나이그로/뉴욕시 소방국장 : 연기가 빌딩 전체로 퍼졌습니다. 이 때문에 엄청난 희생자가 발생했고, 지금 브롱크스 지역의 병원에서 많은 부상자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입원한 32명 중엔 심장이나 호흡이 멈춘 중상자가 많아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상당수는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는 사람들로 특히 이민자 출신이 많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1970년대에 지어진 이 아파트는 평소 화재경보 오작동이 잦아 이날도 경보가 올렸지만 대피를 미룬 주민들이 있었습니다.

며칠 전 필라델피아 연립주택 화재에 이어 저소득층 주택가에서의 대형 화재가 잇따르면서 안전의 불평등에 대한 논란으로도 번질 조짐입니다.

(화면출처 : 트위터 'BillyGoldfeder')
(영상디자인 :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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