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멸공 언급 중단, 갓끈 어디서 맬지 알아야 한다면 함양"

신세계그룹 측 "주가 떨어져 결정? 오히려 이마트 주가는 올랐다"
"의도치 않게 정치적으로 해석돼 언급 않기로"

정용진 부회장. /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멸공’ 발언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자 관련 언급을 그만하겠다고 주위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조선닷컴과 통화에서 “(정 부회장이)멸공 발언을 그만하겠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다”라며 “의도치 않게 자신의 발언이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부분이 있어서 더 이상 멸공을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내부에서 멸공 발언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어떤 상황에서 정용진 부회장이 그런 발언을 했는지는 알지 못한다”라고 했다.

멸공 논란 이후 신세계 주가가 급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는 “주가는 중국 시장이 안 좋아서 떨어진 것이다. 저희보다 더 떨어진 업체도 많다. 오히려 이마트 주가는 올랐다”라며 “주가와는 상관없이 결정을 한 사안”이라고 했다.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글귀도 논란이 일자 한동안 안 쓰다 최근 ‘미고’(미안하다 고맙다의 줄임말로 추정)라는 단어를 쓰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멸공은 다신 안 쓰기로 확실히 말씀하셨다”라고 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앞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연일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글귀가 포함된 음식 감상평을 남겨 논란이 됐었다. 해당 문구는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쓴 문구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관련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정 부회장은 “사업하는 집에 태어나 사업가로 살다 죽을 것이다. 진로 고민 없으니까 정치 운운 마시라”라며 “사업하면서 얘네(북한) 때문에 외국에서 돈 빌릴 때 이자도 더 줘야 하고 미사일 쏘면 투자도 다 빠져나가더라. 당해봤나?”라고 했다.

정 부회장은 “군대 안 갔다 오고 6‧25 안 겪었으면 주둥이 놀리지 말라는데. 그럼 요리사 자격증 없으면 ‘닥치고 드세요’ 이런 뜻인가? 내가 직접 위협을 당하고 손해를 보는 당사자로서 당연한 말을 하는데 더 이상 어떤 자격이 필요한지 모르겠다”라며 “멸공은 누구한테는 정치지만 나한테는 현실이다. 왜 코리아 디스카운팅을 당하는지 아는 사람들은 나한테 뭐라 그러지 못할 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업가는 사업을 하고, 정치인은 정치를 하면 된다. 나는 사업가로서, 그리고 내가 사는 나라에 언제 미사일이 날아올지 모르는 불안한 매일을 맞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느끼는 당연한 마음을 얘기한 거다”라며 “내 일상의 언어가 정치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까지 계산하는 감, 내 갓 끈을 어디서 매야 하는지 눈치 빠르게 알아야 하는 센스가 사업가의 자질이라면 함양할 것이다”라고 했다.